10월 3.8%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예상치 3.5%도 밑돌았습니다. 1년 전에만 해도 독일의 CPI는 두 자릿수 대였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3% 상승(10월 3.0%)에 그쳤습니다.
스페인의 11월 CPI 상승률도 3.2%를 기록하며 전 월 3.5%를 밑돌았습니다. 이에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내년에는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습니다.
에쿼티 캐피탈의 스튜어트 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가 향후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에서는 10월 CPI가 나왔는데 4.9% 올라 9월 5.6%, 예상 5.2%를 밑돌았습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달 속보치 연율 4.9%보다 높은 5.2%로 상향 수정
예상치 5.0%도 넘었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통상 성장률이 이렇게 높다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을 기대해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세부 내용에서 경기와 소비,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드러난 덕분입니다.
GDP 데이터에 나온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3.6% 성장해 속보치 4.0%보다 하향 조정됐습니다. 서비스 지출 둔화탓입니다. 3분기 PCE 물가도 2.8%로 속보치 2.9%보다 낮아졌고요.근원 PCE 물가도 2.3% 올라 역시 속보치 2.4%보다 낮게 집계됐습니다.
GDP가 상향 조정된 것은 비거주용 고정투자(-0.1%→1.3%)와 주/지방정부 지출(4.6%→5.5%)이 큰 폭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습니다. 3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5%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보다 1%포인트 높지만, GDP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를 진단할 때 GDP보다 GDI가 더 정확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업들의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올해 반도체 법(CHIPS Act)의 인센티브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다음 분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부양책도 2024년에는 그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어서 GDP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I가 GDP 증가율보다 훨씬 낮게 발표된 뒤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1.4%로 떨어뜨렸습니다.
Fed의 베이지북은 시장의 경기 둔화 예상
베이지북은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하였다"라고 총평을 내렸습니다. Fed가 경기 둔화를 기술한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12개 지역은행 담당구역 중 4곳만이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의소비재와 내구재 판매가 부진하고 ▲노동 수요는 둔화하고 있으며 고용 성장이 정체되거나 완만하다 ▲물가 피로 및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6~12개월 경제 전망은 위축되고 있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했지만, 지역 전체에 걸쳐 가격 인상이 크게 둔화했다고 적었습니다.
BMO는 "3분기 경제 성장이 5%를 넘었지만 그건 지금 백미러에 있다. 12월 12~13일 FOMC를 위해 준비된 베이지북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상과 노동시장 여건 완화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느려지고 있다.
베이지북을 보면 Fed는 편안하게 3회 연속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 지수는 크게 완화
지난 한 주간 9포인트가 낮아져 99.85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높아진 주가, 줄어든 회사채(BBB) 스프레드, 달러 약세 등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런 수준으로 금융여건 지수가 떨어지는 건 주식을 사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10% 이상 랠리가 있었을 때 3~4% 후퇴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의 채권 포지셔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본 것 같다. 그래서 그 효과로 커다란 채권 랠리를 목격하고 있다. 아마도 더 나타날 것이다. 금리와 환율의 이러한 극단적인 상승 및 하락 움직임은 유동성이 낮은 시장 상황에서 연말까지 꽤 큰 변동을 더 볼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UBS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했고 2024년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가 급락했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제 및 금리 경로가 완전히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① 월러 이사 외에 다른 Fed 멤버들은 여전히 정책 전환에 부정적이다 ②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혼합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③ 금리 인하 기대는 오버슈팅되기 쉽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
"Fed의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년에 금리 인하가 내년에 가능하지만, 통화정책을 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큰 논쟁은 Fed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 것인가 하는 것 같다”라며 "기준금리는 지난 10번의 경기 침체 중 8번은 침체 직전에 최고에 달했다. 그리고 모두 하락했다. 낙관론자들은 지금 2024년 말까지 미국의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따라서 Fed의 내년 금리 인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도 각각 25bp씩 2~4회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2024년 전망을 발표하고 "우리는 소비 추세가 둔화하면서 내년에 주식에 대한 더욱 어려운 거시적 환경을 예상한다. 글로벌 기업 이익은 부진한 성장을 할 것(S&P500 기업의 경우 내년에 올해보다 2~3% 늘어난 주당순이익 225달러)이고 이를 고려한 S&P500 지수의 목표치는 4200"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높은 지정학적 위험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
"랠리는 지쳐 보이지만 전반적인 주식 노출은 중립 수준에 불과하고 현금 보유가 많다. 내년 연착륙이 컨센서스지만 11월의 저조한 뮤추얼 펀드들의 수익률은 포지셔닝이 방어적이며 고통 거래(pain trade)가 2024년까지 여전히 상승세를 이끌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