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예상한 5.0%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죠. 이는 1월 보잉의 비행기 주문이 3대에 그친 탓이 컸습니다.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 맥스 여객기 비상구 덮개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여파입니다. GDP 추정에 들어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과 같았습니다.
수주가 아닌 출하량, 즉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출하량은 0.8% 증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내구재 주문 6.1% 감소는 민간 항공기 주문 감소 탓에 약세가 과장된 것이다. 2월 항공기 주문이 반등할 경우 나아질 수 있지만 어쨌든 기업 설비 투자의 1분기 시작(1월)은 미약하다. 다만 2월 다른 데이터들은 고무적이다. 지역 연방은행들이 집계하는 지역 제조업 조사에서는 2월 상황이 덜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산업 부분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보다 확고한 기반을 찾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리치먼드 연은이 발표한 2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15보다 개선된 -5로 집계됐습니다. 예상 -9보다도 나았고요.
신규 주문은 50에 근접하고 있음(살아나고 있음)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110.9보다 떨어진 106.7로 나타났습니다.
월가가 기대한 115.1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3개월 연속 상승세가 끊어진 것이죠. 지수가 하락한 것은 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소한 게 가장 컸습니다.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5.2%로 전월과 같았고요.
집값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20대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1%, 전년 대비 6.13%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0.20%, 6.05%)보다 높았습니다. 20개 도시 모두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
오는 1일 밤, 금요일 자정까지 의회가 새로운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일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훈 에너지 주택 등 관련 예산은 1일 밤 다 떨어지고 나머지 국방, 외교 등 중요한 예산은 8일 밤에 끝납니다.
작년 10월에 시작된 2024년 회계연도 번째 임시예산안을 편성하는 게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고요. 그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했지요.
에버코어 ISI는 주말부터 계속되어온 협상이 난항을 보인다며 1일 자정 연방정부 부분 폐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대부분 의원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 폐쇄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일부 공화당 강경파가 낙태나 이민에 관련된 예산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존슨 의장은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이런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방안을 통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금요일 부분 폐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는 8일 경제적으로 더 광범위하고 의미 있는 폐쇄가 발생할 것으로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폐쇄가 발생하고 나면 정부 폐쇄에 따른 정치적 이득이 어디에도 없다는 걸 양당 모두 깨닫게 되어 8일 이전에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리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정치인들이 깨닫게 하려면 부분 폐쇄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정부 폐쇄는 과거 대부분 단기에 끝났고, 추후 예산이 복구되면서 경제적 손실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Mag 7)에 집중된 시장의 폭은 언제 넓어질까?
월가는 둘로 갈려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의 폭이 넓어질 것인 만큼 소형주 등을 미리 매수하라는 곳이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펀드스트랫 등이 대표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Mag 7 강세가 2024년 내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오는 4분기에는 S&P의 나머지 493개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Mag 7을 앞설 것이다. 이익 리더십이 크게 반전되면서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6월 또는 그 이전'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Mag 7 강세 지속을 주장하는 곳도 많습니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등이 대표적이죠. 바클레이즈는 오늘 S&P500 지수 목표를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높이면서 "이는 경제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 정상화되고 빅테크가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우리는 빅테크의 이익 예외주의가 프리미엄 멀티플을 정당화한다고 믿고 있다. 기술주 이외 다른 S&P 기업은 인플레이션 역풍이 완화되고 경제 성장이 더 둔화하는 가운데 공정 가치와 대략 일치하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가 언제냐?
밤새 일본에서는 1월 CPI가 발표되었는데요. 신선제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2.3%에서 0.3%포인트 떨어지면서 2022년 3월 0.8%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시장 예측치는 0.8% 상승보다는 훨씬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가 0.3% 정도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1달러당 150엔 대로 떨어졌습니다. 4월이면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할 것이란 관측이 강했는데, 물가가 2%까지 떨어지면서 과연 금리를 정상화할지 약간 의문이 생긴 탓입니다.
일본의 국채 2년물 수익률도 CPI 발표 직후 예상보다 높은 CPI에 2011년 중반 이후 최고인 0.18%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보합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2%는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와 같습니다. 물론 임금 상승을 수반한 2%가 목표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이번 봄철 임금협상 춘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MUFG는 "여전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위한 발판을 이르면 다음 3월 회의에서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엔화 약세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은 엔화 약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는 "1월 CPI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둔화가 덜했다. 인플레이션의 동인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지만, 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로 인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신중한 일본은행은 4월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작아졌다. 우리는 일본이 6월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찰스 슈왑의 조 메졸라 트레이딩 이사는 "우리가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는 시장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 3월 8일, 2월 CPI가 나오는 3월 12일, 혹은 엔비디아의 GTC가 열리는 3월 18일까지는 이런 횡보세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UBS는 "10년물 수익률이 4.3%대에 있다. 올해 최고 수준의 수익률은 고품질 채권에 대한 좋은 진입점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에게 현재 매력적인 채권 수익률을 확보하라고 권고한다. 특히 듀레이션 측면에서 5년물을 선호한다.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 금리 하락 기대에 대한 민감도 등 최상의 조합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앞으로 두 달 정도 채권 금리가 작년 12월부터 고점과 저점 사이인 3.8~4.3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금이 단기 고점인 만큼 매수하라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