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후 첫 1000만 건 밑’…2월 채용 공고 (993.1만 개 vs. 1050만 개)
2월 수치는 은행 불안 사태가 나타나기 전입니다. 3월 수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채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채용공고 수치가 급감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이건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채용 공고, 지난 2개월간 130만 개 감소 (팬데믹 직후 빼면 역대 최대 위축)
확 줄어든 실업자당 구인 건수 (1월 1.86개 → 2월 1.67개)
“2월 신규 채용은 더 줄었다” (616.3만 명으로 16.4만↓…역시 2021년 5월 후 최저)
WSJ은 '일자리 감소는 미국 경제에 환영 신호가 될 수 있다'라는 기사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이 직원을 찾기 위해 애쓰던 고용주에 의해 재흡수되고 있으며, 이것이 채용공고 감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노동시장을 약간 식히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JOLTS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후행지표이고, 가장 정확한 건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인데 여전히 강하다.그리고 JOLT 데이터에도 자발적 퇴직이 여전히 많다. 또 JOLTS 데이터 추출을 위한 설문조사의 응답률이 팬데믹 이후 너무 낮아져 신뢰도가 떨어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3월 신규고용의 경우 월가는 24만 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
골드만삭스는 오늘 JOLTS 발표를 앞두고 100만 개 이상의 채용공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략 맞춘 것이죠. 골드만은 3월 신규고용을 26만 개 증가로 예상합니다. 실업률은 3.6%로 유지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5%(2월 0.2%)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빡빡하지만, 겨울 일자리 증가 추세가 강력했던 데에서 3월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빅데이터는 3월 감속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3월 18일로 끝난 3월 고용 설문조사가 은행 불안에 따른 충격을 반영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달보다 0.35% 증가하고, 전년 대비로는 4.32%로 낮아져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하지만 약화하는 걸 보여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3월 신규고용이 24만 개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시장의 여전히 빡빡한 상태로 인해 실업률은 다시 3.5%로 떨어지고 3월 시간당 평균 소득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월 공장재(제조업) 주문 살펴보니 (-0.7% MOM vs. -0.5%…2.7% YOY, 2021년 2월 후 최저)
야데니 리서치는 "어제의 제조업 PMI와 오늘 JOLTS 보고서, 3월 자동차 판매 통계(연율 1440만대, 팬데믹 이전 평균 1700만대)는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라며 "이는 Fed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직 노동시장이나 소비가 무너진다는 신호는 없으며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연율 1.7% 성장했음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죠. 야데니 리서치는 "이는 경착륙을 가리키는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1954년 이후 긴축 사이클에서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 이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14% 상승했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
공매도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매우 당혹스러운 일 중 하나는 많은 투자자가 경제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시장 가격은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주가가 오르는 이유로 기술적 측면, 즉 '많은 공매도(숏)와 숏커버링'을 지적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많은 투자자가 경기 침체를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는데, 실제 1, 2월 경기가 되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캐론 매니저는 "실업률은 오르는 대신 지난 1월 3.4%까지 떨어졌고, 소비자는 약해지기는커녕 더 많이 소비했다. 월가는 1분기 GDP 성장률을 높여야 했고, 현재 예측은 2.5~3.5%에 달한다. 명목으로는 연율 6%에 근접한다. 1분기 성장세가 너무 강하고 모멘텀이 2분기로 이어지고 있어 이번 분기 침체가 시작할 가능성은 적다.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높일 게 확실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결론은 공매도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숏은 보상받지 못하고 강제로 커버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는 일부 그런 커버링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캐론 매니저는 그러나 "지금은 기술적 분석과 포지셔닝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경착륙의 위험이 커졌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든 확실한 건 없다. 확실히 경착륙 위험이 증가했지만, 완전히 분명하지는 않다. 시장에는 양방향 흐름이 있을 것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은행 위기 안 끝났다…일단 지나가도 수 년 영향”
“대형 은행이 수혜 받았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
“침체 확률 상승 중…다만 2008년과는 전혀 달라”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분석가)
“은행 실적 곧 공개…‘승자’ 된 대형 은행 볼 것”
“규제 없이 예금 유입 수혜만…신용 시장도 견조”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을 것… FDIC 보험료 인상도 미래 수익에 타격 못 줘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탈 CEO)
“심각한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
“美 재정적자 확대되고 정부는 국채 발행 늘릴 것… 결국 금리 추가 상승하고 경제 악화 초래할 것”
“소비자 신뢰 저하∙낮은 저축률 등 보면 지속 불가능”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선임분석가)
“큰 폭의 금리 인상 따른 경기 침체 다가오는 중… 1년간 긴축했던 데 따른 영향이 막 시작됐을 뿐”
“침체 강도는 완만하겠지만 증시는 타격 받을 것”
“2분기부터 실적 악화…현금 원활한 소형 방어주로”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
“최근의 증시 상승은 단순히 ‘데드캣 바운스’일 뿐… 유입 자금은 대부분 기술적 움직임에 따른 결과”
“수 개월 내 증시 심리 위축되고 작년 저점 재시험”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
"S&P500 지수 4150선을 지켜보라"라고 권했습니다. 이 위를 뚫고 올라간다면 경기 침체 우려, 은행 불안 등으로 인해 옆으로 물러나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4300까지 오버슈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지수가 4300을 깨고 4500까지 오르려면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게 확인되어야 할 뿐 아니라 곧 시작할 어닝시즌 초반부터 기업 이익이 추정치를 상회하는 걸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전략가
"1년 전 Fed는 공격적 긴축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제 제조업 업황은 약화하고 노동시장도 둔화되고 있다. 긴축 정책의 평균적 시차가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긴축 주기를 살펴보면 노동시장은 긴축 정책의 시차 때문에 뒤늦게 냉각되기 시작합니다. BCA리서치에 따르면 Fed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 실업률은 평균 9개월(3~16개월)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평균 2년 반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0.5%포인트 높아지는 모든 경우 결국 침체로 이어졌습니다.한번 발동이 걸리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처럼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시기(1980, 1972, 1977)에는 0.5%포인트 올라가는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라스무센
"예상보다 적은 채용공고와 공장재 주문은 수요 완화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에 이런 약한 데이터를 더하면 하반기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PMI는 46.3으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팬데믹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수준이고요.
라스무센은 "여전히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침체나 경착륙을 피할 가능성은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끈적끈적함과 최근의 은행 혼란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