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용은 1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지난 9월 22만3000개, 월가 예상 10만 개보다 훨씬 적은 것입니다. 팬데믹 와중이던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인데요.
보잉의 파업, 그리고 두 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남부에 들이닥쳤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신규고용을 추산하는 기반인 기업조사는 허리케인 밀턴이 몰려왔던 10월 12일이 포함된 주에 실시됐는데요. 10월 응답률은 47.4%로 9월 62.6%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조사 응답률로는 1985년 이후 최저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보잉 파업으로 인해 제조업에서 4만6000개 일자리가 감소했고요. 특히 운송장비업에서 4만4000개가 줄었습니다. 유통과 레저접객업에서도 약간 고용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일자리가 증가한 부문은 헬스케어(5만1000개), 그리고 정부 부문(4만 개) 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실업률은 다행히 4.1%로 유지됐는데요. 이는 실업률 추산의 기반인 가계조사에서 파업이나 날씨 탓에 출근하지 못한 근로자는 실업 상태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날씨로 인해 출근하지 못한 사람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51만2000명에 달했습니다. 10월 평균인 5만6000명의 10배에 달합니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요. 9월 0.3%보다 약간 가속화되었습니다. 주당 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유지됐습니다.
월가는 허리케인과 파업으로 왜곡된 수치인 만큼 10월 고용 수치를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데이터는 매우 잡음이 많은 수치다. 파업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마이너스 효과가 예상되었고 실제 수치는 예측보다 더 낮게 나왔다. 예상보다 큰 허리케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허리케인 헬렌(9월)으로 인해 고용이 약 4만~5만 개 적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동부 발표를 보니 허리케인 밀턴(10월)의 영향도 언급되어 있다. 조사 응답률도 매우 낮았다. 이 수치는 걸러서 봐야 하며, 실질적으로 얻을 만한 게 많지 않다. 9월 25만4000개 역시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노동시장은 양호한 상태이고, 현재 고용 증가 추세는 1만2000개보다는 확실히 높다. 실업률이 낮은 4%대에 안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발표 전에도 Fed가 다음주 25bp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있었고, 오늘 수치는 그런 관측을 더욱 강화했다. 향후 회의에서 약간 더 완화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약간 더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에는 많은 왜곡이 있다. 파업으로 인해 최소 4만 개 고용 감소가 있었고, 허리케인 영향도 미쳤다. 어제 발표된 실업급여 청구 건수(21만6000건)를 보면 고용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온 건 아닌 것 같다.
이번 주 발표된 채용공고 데이터와 고용비용지수(ECI)를 함께 보면, 노동시장은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간의 하방 위험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주 Fed는 2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왔으며, 이번 주 데이터들도 대체로 이런 예상에 부합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변동성을 꿰뚫어 보는 한 가지 방법은 10월 고용에 4만4000명의 파업 감소분을 추가한 다음 3개월 이동 평균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 11만9000개가 되는데, 이는 상반기 월평균 20만7000개보다는 둔화한 것이지만 극적인 수준은 아니다. 지속적인 소비 지출에 대한 광범위한 증거를 감안할 때 Fed는 10월 고용 1만2000개 증가에 큰 가중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지 로스터 멀티섹터 채권 헤드는 "10월 고용 데이터는 파업과 허리케인으로 인해 타격을 입어서 일자리 성장은 예상보다 낮았고 실업률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Fed는 오늘 데이터의 일부 약점을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간주하겠지만, 전반적인 데이터의 부진은 Fed가 다음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폭풍우 같은 데이터지만 11월 25bp 인하를 위한 하늘은 맑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허리케인, 파업을 감안한다고 해도 10월 고용보고서에는 약한 부분이 몇 가지 지적됐는데요. ⑴ 기존 8월, 9월 발표됐던 데이터가 11만2000개 하향 조정된 게 대표적입니다. ⑵ 또 실업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9월 4.05%에서 10월 4.14%로 0.0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⑶ 가계조사에서 고용은 전월보다 36만8000명이나 감소하여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끝났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고용 데이터의 월별 변화는 불안정하며, 특히 10월은 허리케인 효과로 인해 변동성이 증폭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이전 두 달 치의 하향 수정은 허리케인 효과 때문이 아니다. 노동시장의 기본 여건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약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로 9월 47.2보다 0.7포인트 하락
이는 올해 가장 낮은 것입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신규주문은 9월보다 1%포인트 높은 47.1을 기록했습니다.
고용은 9월보다 0.5포인트 증가한 44.4로 나타났습니다.
지불 가격은 9월 48.3보다 6.5포인트나 높은 54.8까지 뛰었습니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조사위원장은 " 제조업 활동은 지난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되었다. 수요는 여전히 침체하여 있다. 기업들은 주요 정당 두 곳에서 제안한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한 금속업체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관망하는 분위기다. 고객은 재고를 확보하고 싶어 하지 않아 주문을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조업 PMI는 42.5를 넘는 경우 과거 전체 미국 경제는 일반적으로 확장세를 보였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는 9월 47.3보다 높은 48.5로 집계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ISM 집계와는 달리 약간 개선된 것이죠.
웰스파고는 "ISM PMI는 제조업이 10월에 추가 위축됐고, 사실상 2년 연속으로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거 이후 정책이 명확해지고 내년에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향후 몇 달 동안 신규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9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1% 상승
월가 예상(0%)보다 좋았고요. 8월 데이터는 기존 -0.1%가 +0.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9월 지출 개선은 완화 정책 예상으로 인해 지난 늦여름에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덕분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런 뒤 10월에는 모기지 등 시장 금리가 다시 올라갔지요. 그래서 이들 지표는 그다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용 데이터가 엉망으로 나왔는데도 금리가 왜 뛰었을까요.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후 4시 24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0.2bp 뛴 4.386%, 2년물은 5bp 오른 4.216%에 거래됐습니다. 7월 초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어제까지는 10월 고용이 나쁘게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서 매도가 많지 않았고 월말 효과(월별에 채권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로 매수세가 들어와 장기물 수익률이 안정세를 보였었다.
또 어제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고용 데이터가 나오고 월말 효과도 끝나면서 다시 '트럼프 트레이드'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음주 대선을 전후해 화~목요일에 국채 경매가 예정되어 있는데,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요가 따르지 않아 발행 금리가 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재무부는 △4일 3년물(580억 달러) △5일 10년물(420억 달러) △6일 30년물(250억 달러)을 경매에 내놓습니다. 대선 앞뒤로 장기물 국채를 쏟아내는 것이죠.
월가 컨센서스
ING
"다음주 선거는 미국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융 시장은 최근 트럼프 승리를 점점 더 확신하게 됐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주가와 달러, 국채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수 있지만, 해리스가 승리하면 급격히 반전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 제이 해트필드 CEO
"공화당이 상원만 장악한다면 해리스가 승리하더라도 법인세 인상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시장에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원과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슈왑 | 마이클 타운젠드 입법 분석가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다음주 후반에 시장이 더 요동칠 수 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투자자들이 현금, 달러 또는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도망갈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웰스파고
"FOMC가 다음주 기준금리를 25bp낮춰 4.50~4.7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월 50bp 인하로 완화 주기를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위원들을 달래기 위해 더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에버코어 ISI
"중국은 미국 대선을 지켜보고 부양책을 발표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관세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로 1조~2조 위안의 부양책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