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고용정보업체 ADP의 10월 민간고용 데이터 : 일자리가 무려 23만3000개 늘어난 것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월가는 11만1000개를 예상했었는데요. 두 배가 넘게 나온 거죠.
게다가 9월 고용도 기존 14만3000개가 15만9000개로 상향 조정됐고요.
보잉 파업 탓인지 제조업에서만 1만9000개 일자리가 감소했고, 나머지 업종에선 모두 고용이 늘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 중인 10월에도 일자리 성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은 강력하고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금 데이터에서는 둔화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이직자 임금 상승률은 9월 6.7%에서 10월 6.2%로 낮아졌고, 일자리를 지킨 이도 0.1%포인트 낮은 4.6%로 줄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ADP 집계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고용이 나왔는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다. ADP와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은 종종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10월 고용은 허리케인/보잉 파업을 어떻게 적절히 조정됐는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분기 GDP가 2.8% 증가한 것으로 발표
예상 2.9%나 2분기 3.0%보다는 둔화한 것이지만 장기 추세인 1.8% 안팎을 크게 웃도는 겁니다. (오늘 아침 발표된 유로존 GDP는 0.4% 증가해서 연율로 따지면 1.6%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11.4% 더 커졌지만, 유로존은 5.1% 불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세부 내용도 좋았는데요. 미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 지출이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3.7%나 증가해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GDP 성장에 2.65%포인트나 이바지했지요. 또 기업 투자도 3.3% 늘어났고요. (대선을 앞두고) 정부 지출은 무려 5% 증가했습니다.
좋지 않은 부문은 주거용 투자였는데요. 높은 모기지 금리 등으로 5.1%나 감소했습니다. 또 수입 증가로 무역이 GDP 증가율에서 0.56% 포인트를 낮췄고, 재고도 0.17%포인트를 뺐습니다.
경제학자들이 선호하는 기본적인 성장 추세 지표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무역, 재고, 정부 제외)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장이 강하게 유지됐는데도 물가는 둔화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3분기 GDP 물가 지수는 1.8% 상승해 2분기 2.4%보다 느려졌고요. 3분기 PCE 물가는 1.5% 올라 역시 2분기 2.5%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도 2분기 2.8%에서 3분기 2.2%로 상승률이 감소했습니다. 월가 예상(2.1%)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2.16%였으니 크게 빗나간 것도 아닙니다.
TD뱅크는 "또 다른 탄탄한 분기다. 내재된 국내 수요는 3%를 훌쩍 넘었다. 주택 시장을 제외하면 높은 금리가 경제 활동에 의미 있는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노동 시장의 추가 냉각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다소 완화되면서 성장은 좀 더 둔화한 상태로 올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큰 그림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연착륙을 달성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2025년 2%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인플레이션은 Fed의 2% 목표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FOMC는 내년에는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전반적으로 3분기 GDP 보고서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지 않다. 잠재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나왔다. 예상보다 나은 10월 ADP 고용과 함께 4분기 소비와 성장 예측에 추가 상승 위험을 안겨준다. 예상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둔화는 11월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면, Fed는 지금부터 점진적 인하 속도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분기 근원 PCE는 예상보다 조금 높아진 만큼 내일 아침 발표될9월 PCE 데이터는 월가가 애초 추정하던 것보다 조금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9월 근원 및 헤드라인 PCE 물가 추정치(전월 대비)를 각각 0.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해 각각 0.26% 및 0.17%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5% 및 2.09%에 해당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도 "3분기 근원 PCE 물가는 컨센서스 2.1%보다 약간 높았다. 이는 9월 근원 PCE 가격이 전월 대비 0.3% 상승해서, 컨센서스 0.2% 증가보다 약간 높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CIBC의 중요한 시사점은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3%가 새로운 2%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향상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그들은 지난 2년간의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를 지적합니다.
“노동 시장이 계속 냉각되더라도 소비 증가세가 급격히 꺾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산 소득과 소비에 만족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역할은 소비 지출에 구조적인 순풍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CIBC는 지적하며, 이민 단속으로 인해 소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하게 나온 건 GDP나 ADP 고용뿐이 아닙니다. 9월 잠정 주택 판매 데이터도 강력했습니다. 전월 대비 7.4%나 늘어나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구매자들이 늦여름에 낮아진 모기지 금리와 더 많은 재고를 활용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계약 체결이 증가했다. 고용이 유지되고 주택 재고 수준이 증가하고 모기지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강한 성장과 예상보다 덜 둔화한 물가, 강한 ADP 고용 데이터까지 어우러져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은 약간 후퇴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11월 25bp 인하 베팅은 96%로 어제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올해 한 번만 인하할 확률(12월 동결)이 어제 25%에서 오늘 30%로 높아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강력한 경제 활동이 Fed가 올해 금리를 내리는 걸 막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기준금리가 4%에 가까워지고 데이터 흐름이 최근 몇 주 동안처럼 강력하게 지속한다면 내년 1분기에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거나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인하는 여전히 가능성이 크지만, 12월 인하는 늦춰질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인하를 예상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허리케인, 파업, 대선 등으로 인해 4분기 경제 활동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선거를 앞두고 큰 투자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후 4시 5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1bp 상승한 4.17%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도 0.6bp 오른 4.28%에 거래됐습니다.
9월 미분양 주택 판매 7.4% 증가
9월 미결 주택 판매 건수는 7.4% 반등하여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서부를 중심으로 미국 4대 주요 지역에서 모두 미결 매물이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계약 체결 건수는 북동부와 서부에서 증가했으며 중서부와 남부에서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Lawrence Yun)은 “구매자들이 늦여름에 낮아진 모기지 금리와 더 많은 재고 선택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계약 체결이 증가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제가 계속해서 일자리를 추가하고 재고 수준이 증가하며 모기지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추가 이익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