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20만 건을 웃도는 겁니다. 그러나 1월 수치는 애초 35만3000건→22만9000건으로, 또 작년 12월 수치는 33만3000건→29만 건으로 낮춰지면서 지난 두 달간 고용 건수가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16만7000건이나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2월에 순증한 일자리는 10만8000개에 그친 것이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1월의 0.5%, 예상 0.2%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사실 1월 수치도 전월 대비 0.6% 상승으로 발표됐다가 0.5%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4.3시간으로 0.1시간 증가했고요.
실업률은 3.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름. 25개월 연속 4% 미만을 유지했습니다. 월가는 3.7%를 예상했었습니다. 이는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18만4000명 감소하고, 새로 노동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15만 명 늘면서 실업자가 33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데 따른 것입니다.
종합하면 세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었습니다. ⑴ 모두를 놀라게 했던 1월 고용 수치는 잘못된 데이터였다. ⑵ 임금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⑶ 실업률이 높아졌다.
여전히 지난 3개월 월평균 26만5000개, 6개월 평균 23만1000개 등 한 달 평균 신규고용 창출 속도가 20만 개를 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적당한 속도로 식고 있는 것이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에 대한 또 다른 좋은 보고서다. 월별 데이터의 변동성을 제거하고 보면 미국 경제는 한 달에 20만~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 바로 아래에 있고 임금 증가율은 4%를 조금 넘는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2월 고용보고서는 언뜻 보면 매파적으로 보이지만 표면 아래에서는 상당히 비둘기파적 성향을 띠고 있다. 지난 두 달 치 고용 하향 수정과 실업률 상승, 예상보다 낮은 임금 인상률 등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다. 우리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컨센서스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속을 잘 뜯어보면 노동시장 둔화가 확연하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임시직 근로자의 지속적 감소(임시 지원 서비스 23개월 연속 감소), 영구 실직자 증가, 시간제 근로로의 전환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웰스파고는 '악마는 세부 사항에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런 징후는 모두 근로자에 대한 수요 악화와 향후 신규고용 둔화를 의미한다. 노동시장의 점진적 냉각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둔화할 것이라는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월 일자리 증가는 업종별로 광범위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변화와 상관없는 정부 부문(5만2000개), 레저 및 숙박업(5만8000개), 민간 교육 및 의료(8만5000개) 등에서 대부분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기술(2000개),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9000개), 소매(1만9000개), 건설(2만3000개) 등도 늘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고 제조업(-4000개)은 감소했습니다.
ING는 "2월 고용의 세부 내용과 이번 주 나온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전미자영업연맹(NFIB)에서 고용계획을 가진 중소기업 비율이 12%(2016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진 것 등을 보면 앞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신규고용이 더 의미 있게 둔화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2월 고용 데이터가 또다시 하향 수정될 수도 있죠.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 데이터가 나왔을 때 위험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1월 일자리는 12만4000개나 하향 조정되면서 1월 데이터의 소음 중 많은 부분이 제거되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너무 강하지는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연착륙을 가리키는 보고서다. 침체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겐 이제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침체 쪽으로 균형이 조금 더 기울어질 수 있지만, 전반적 상황은 여전히 좋아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어제 발언은 약간 비둘기파적이었고 2월 고용 수치를 보면 확실히 노동시장은 탄탄하고 임금 상승률도 높지만 약간의 부진이 감지됐다. 즉 가계 조사에서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다소 높아졌다. 신규고용 수치도 1월에 보았던 큰 증가 폭이 하향 수정됐다. 이 모든 것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과 점진적 금리 인하의 궤도에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6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올해 네 번 인하할 것으로 보지만 오늘 보고서는 5월 인하를 시작할 확률을 높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2월 고용보고서는 올해 중반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Fed 위원들의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 꾸준한 고용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한 다음주 2월 소비자물가(CPI)를 포함해 올봄에 발표될 인플레이션 수치가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할 것"이라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