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10월 13일 기준 S&P500 기업의 3분기 평균 EPS가 전년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달 초 0.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던 것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이죠. 실제 지난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이 32개인데, 이 중 84%가 월가 예상보다 높은 EPS를 보고했습니다.
또 이들의 실제 이익의 합은 예상보다 10.1% 더 많습니다. 팩트셋은 "어닝시즌의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EPS 추정을 넘은 기업의 수와 규모는 지난 5년 평균(77%, +8.5%)을 넘는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기업 EPS는 작년 4분기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이번 3분기는 전년 대비 감소세, 즉 실적 침체를 끊어낼 기회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는 실적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오르는 유가와 금리는 경제 성장이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3분기 컨센서스 EPS는 통상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4% 하향 조정되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통상 어닝시즌이 되면 실제 이익은 추정치보다 2% 정도 많았는데 이번 3분기에는 4% 많을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AI)은 중장기 테마지만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은 당장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비관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S&P500 기업의 이익 수정 범위(상향 및 하향 조정되는 주식의 수)가 지난 몇 주 동안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하향 조정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별로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S&P500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7개(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의 실적만 괜찮다면 괜찮다는 것이죠. 뉴에지 웰스는 "매그니피선트(Magnificent) 7 주식이 3분기에 이익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 이익은 20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실적 시즌은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가총액 상위 5개사를 제외하면 S&P 실적은 -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어닝시즌에서 주시해야 할 것을 세 가지
첫째, EPS 성장률 감소는 작년 4분기 시작되었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실적 불황에 빠져있었는데 이번 3분기가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이 될지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둘째, 기업들이 제시하는 4분기, 내년 실적 가이던스입니다. 월가는 S&P500 기업 이익이 4분기에는 7.8% 증가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2024년 연간 성장률을 1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0.9%보다 크게 개선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기업 가이던스가 이런 기준에 부합할지지켜봐야 합니다. 도이치뱅크는 기업이 보는 거시경제 환경과 소비자로부터의 신호, 그리고 재고 상황이 어떤지 듣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셋째, 은행 실적입니다. 은행들이 보유 채권에서 얼마나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는지 여부입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실현 손실은 지난 3월 은행 위기가 발생했었을 때보다 더 커졌을 것입니다.
'경기 침체는 더는 컨센서스가 아니다'(A Recession Is No Longer the Consensus)
향후 1년 내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가 1년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10명 중 6명은 Fed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SJ이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3분기 경제 전망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8%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2분기 때 조사(54%)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 응답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해 7월 발표된 2022년 2분기 설문조사 이후 처음입니다.
BMO의 더그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혼란이 진정되고 강력한 노동시장 회복력과 실질 소득 증가가 소비자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어 침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4분기에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59.4%는 Fed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끝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머지 중 23.4%는 11월, 10.9%는 12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약 절반(49.2%)은 Fed가 최초로 금리를 인하할 시점으로 내년 2분기를 꼽았습니다. 내년 3분기(29.8%), 1분기(15.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