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7%, 전년 대비 2.7% 오를 것으로 봅니다. 10월(0.24%, 2.6%)보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0.27%, 3.3% 상승해서 10월(0.28%, 3.3%)과 거의 엇비슷합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8%, 전년 대비로는 3.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컨센서스와 거의 같지요. 세부적으로 중고차(+2.0%) 항공료(+1.0%) 의류(+0.5%) 자동차보험(0.5%) 등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지만 주거비가 10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0.33%, 일반 임대료는 +0.28%로 예측하지요. 이로 인해 이달 말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0.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요. 그래서 Fed가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CPI 보고서에서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상하며, 중고차, 항공료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인플레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하며, 신중한 통화 정책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근원 CPI가 0.30~0.35%로 나올 확률을 35%로 봅니다. 그러면 S&P500 지수는 0.25~0.75%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요. 근원 CPI가 0.25~0.3% 사이(확률 30%)로 나오면 주가는 0.5~1% 상승하고요. 0.35~0.4%(확률 30%)로 집계된다면 주가는 0~0.5%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86%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내일 CPI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게 나오지 않는다면 Fed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죠.
사실 투자자 관심은 12월 인하 여부보다는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Fed 위원들이 내년에 얼마나 더 인하를 점치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선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4%(3.25~3.5%)로 제시했는데요. 이게 3.9%(3.75~4.0%) 혹은 4.1%(4.0~4.25%)로 높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에 인하하면 내년에는 한 두 번 더 내리는 데 그칠 것이란 뜻입니다. 내린다고 해도 '매파적 인하'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1월 중소기업 낙관지수 발표
지수는 8포인트 치솟은 101.7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년 장기 평균인 98을 넘어섰습니다.
NFIB 측은 "비즈니스 소유주들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에 특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세부 응답을 보면 더 나은 경제 상황, 더 나은 대출 조건, 더 나은 매출을 예상하는 기업의 비중이 한 달 동안 모두 높아지는 등 10개 구성 요소 중 9개가 개선됐습니다. 채용 계획은 눈에 띄게 상승해 지난 1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임금을 올릴계획을 가진 기업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순 28%). 또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응답은 순 24%로 높아졌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단 1%포인트 낮은 것입니다. 판매 가격을 올릴 것이란 답변도 전달보다 2%포인트 높은 순 28%에 달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1월 중소기업 낙관론이 급증했는데, 이는 빨리 나온 대선 결과와 Fed의 지속적 금리 인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금 보상 압력이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정체되고 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분기 단위노동비용(ULC)은 크게 낮아진 것
당초 3분기 ULC는 연율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었는데요. 0.8%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게다가 2분기 수치는 기존 2.4% 증가가 -1.1%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생산성이 2분기 2.1%, 3분기 2.2% 증가한 덕분입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노동 시장과 임금 성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으로부터 후퇴하고 있다. Fed는 임금 성장이 둔화하는 이런 추가 징후를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채권시장 전망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중기 채권은 수요가 있지만, 내일 CPI 발표에 따른 위험으로 인해 공격적 입찰은 억제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ING는 "10년물 수익률은 연말 효과(연말에 돈이 유입되는 것)를 고려해 연말 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에는 5~5.5%를 향할 것으로 본다. 2년 수익률은 4%에 도달한 후 4.5%로 다시 올라갈 것이다.
시장의 기준금리 예측(내년 말 4%)을 고려할 때 2년물, 10년물 수익률 모두에서 바닥은 4%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적 완화(QE)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0~2009년 인플레이션은 평균 2.5%였고 기준금리는 평균 3%였으며 10년물은 4.5%였다는 것이죠. 지금 인플레이션이 2.5%, 기준금리를 4%로 보면 5%가 논리적이라는 설명입니다.
ING는 인플레이션은 3%가 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모멘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많이 있음
월가에는 최근 6개월~12개월 동안 성과가 좋았던 주식들만 골라 매수하고, 부진했던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모멘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많이 있습니다.
과거 많이 오른 주식들은 모멘텀 주식이라 함.
스트레티가스는 이에 대해 12월에는 모멘텀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모멘텀 주식 수익률에서 -2 표준편차 격차가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통계적으로 95% 확률로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극단적 상황이 나타났다는 의미죠.
스트레티가스는 "월가에서는 '계절적으로 강한 12월에 기존 승자들이 계속 이긴다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동안 모멘텀 요인에 대해 실제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모멘텀이 가장 좋은 주식들은 2022년을 제외하고는 2019년, 2020년, 2021년, 2023년에 가장 나빴던 주식들보다 성과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12월 들어서도 모멘텀이 가장 좋은 주식이 나쁜 주식보다 3% 정도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103명의 경제학자 중 93명이 연방준비은행이 12월 18일 기준금리를 25bps 인하하여 4.25%-4.50%로 인하할 것이라고 여론조사에서 밝혔습니다.
97명의 경제학자 중 56명이 연준이 2025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3.50%-3.75% 이하로 인하할 것이라고 여론조사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