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GDP를 세 차례(속보치, 잠정치, 확정치)에 걸쳐서 발표하지요. 세부 내용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속보치 3.7%보다 낮아진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여전히 2분기(2.8%)보다는 높지만요. 이는 주로 기업 설비투자의 증가(속보치 1.3%→1.7%)로 상쇄됐습니다.
3분기 인플레이션은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물가는 속보치 2.2%→2.1% 상승으로 수정됐습니다.
TD뱅크는 "3분기 성장률은 견고하게 유지되어 추세를 크게 상회했다. 높은 금리가 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 일부를 넘어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
회복력 있는 소비자와 기업 투자 덕분에 미국 경제는 올해 견고한 토대 위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내년 전망은 친성장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이에 반하는 관세와 불법 이민 추방 등 새로운 정책 위험으로 인해 약간 더 불확실해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0월 내구재 주문
10월 내구재 주문은 0.2% 증가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었습니다. 예상(0.5%)보다 다소 낮았습니다.
주문의 반등은 거의 전적으로 민간 항공기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9월(-16.6%)과 8월(-19.7%)의 급락 이후 10월 8.3% 증가한 것이죠.
문제는 기업 투자를 대변하는 핵심 자본재 주문(항공기를 제외한 비군수 자본재)은 예상(+0.1%)보다 약한 -0.2%로 나타났고, 9월 데이터도 기존 +0.7%에서 +0.3%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BMO는 "일반적으로 내구재 주문 감소는 출하(shipment) 및 투자 감소의 전조다. 기업 설비투자가 4분기에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분기 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23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2000건 감소한 21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하는 지속 청구 건수는 9000건 늘어난 190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업들이 팬데믹에서 벗어날 때만큼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해 노동력을 해고하지는 않는다는 최신 데이터"라고 설명했습니다.
PCE 물가
10월 PCE 가격지수는 헤드라인 물가가 전월 대비 0.2%(0.238%) 상승했고, 근원은 0.3%(0.27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과 같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9월(0.175%, 0.262%)보다 가속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이 2.3%, 근원 물가는 2.8% 상승했습니다. 역시 예상과 같지만 9월(2.1%, 2.7%)보다 더 높아진 것이죠. 근원 물가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근원 물가의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2.8%로 9월 2.4%보다 역시 더 높아졌습니다. 6개월 치는 2.3%로 유지되었습니다.(최근 물가 상승했다는 의미)
상품 물가는 0.1% 하락했지만, 서비스 물가가 0.4%로 가속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게 문제였습니다.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월가는 그리 많이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서비스 물가 가속은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한 달 만에 3.5% 오른 탓이 컸습니다. 이게 근원 인플레 0.273% 중 0.058%포인트를 높인 요인이었습니다.
아치캐피털의 파커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10월에 증시가 오르는 등 탄탄한 금융시장으로 인해 수수료가 상승했다. 사실상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근원 PCE 물가가 예상대로 2개월 연속 약간 높게 나왔다. 하지만 10월 상승은 증시가 오를 때 기계적으로 상승하는 포트폴리오 수수료 등 변동성이 큰 비시장적 요소에서 발생했다. 시장적 요소에 기반해 계산한 근원 물가는 0.18% 오르는 데 그친다.
우리는 최근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목표(2%)로 돌아가는 추세 내에서의 변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생산성을 감안한 임금 상승률이 2% 또는 그 이하에 있다는 점에 기반한다. 12월 금리 인하 vs 동결 결정은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하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다.
결론적으로 Fed가 11월 PCE 물가를 추정하는 데 쓸 11월 소비지물가(CPI), 생산자물가(PPI)가 12월 결정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PCE 데이터에는 개인소득, 개인소비도 함께 나옵니다. 개인소득은 10월 0.6%나 급증했습니다. 최근 6개월 평균 +0.2%보다 훨씬 좋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고려한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도 0.4% 증가했습니다. 소비자 지갑이 든든하다는 뜻입니다.
개인지출은 10월 0.4% 증가해서 예측과 같았고요.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면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예상이나 지난 6개월 동안의 평균보다는 다소 낮습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많은 데이터는 현재 경제가 어디에 있는지 스냅샷을 제공한다. 정치적 요인을 배제한다면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릴 수 있지만, 연착륙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인 경제를 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근원 PCE 물가 반등은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가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정체가 12월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 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며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므로 Fed는 원치 않는 추가 둔화를 피하고자 어느 정도 제약을 완화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대선 이후 2024년과 2016년의 시장 반응을 비교한 결과 '트럼프 트레이드'가 2016년 흐름과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식, 금, 달러 등 자산군에서 2016년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주식 업종별(에너지, 산업, 헬스케어, 금융,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2016년과의 유사성을 심층 분석했더니 대선 이후 2016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온 이들 업종이 "현재 주요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는 초기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16년의 경우 경기 민감 업종의 모멘텀은 12월 초부터 약화하였고, 그 이후 몇 달 동안 보다 균형 잡힌 수익률로 전환되었다.
이런 유사성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업종별 리더십이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에너지와 금융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헬스케어 섹터에는 '비중 축소'를 유지하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2016년처럼 반전될 경우 '중립'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11월 시카고 PMI
11월 시카고 리포트TM, 경기 침체 심화 신호 포착
MNI를 통해 산출되는 시카고 비즈니스 바로미터(Chicago Business BarometerTM)는 11월에 8포인트 하락한 37.2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위축되었습니다. 2020년 팬데믹 충격을 제외하면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10월에 소폭 개선된 후, 11월에는 고용과 재고만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모든 지수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생산, 신규 주문, 주문 잔고는 2020년 6월 최저치로 더 떨어졌습니다. 재고와 지불 가격만이 확장세를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