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고차가 한 달 만에 2.7%나 뛰었고 항공료(3.2%), 의료비(0.4%)도 올랐습니다.
반면 의류(-1.5%), 자동차 보험료(-0.1%) 등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근원 물가의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3.6%로 9월보다 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6개월 치는 2.6%로 유지됐고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물가는 9월 0.40%→10월 0.31%로 둔화했습니다.
월가는 일단 안도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더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보이면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 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에 부합한 것이죠.
웰스파고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인플레는 큰 추가 진전이 없었고, 대선 결과는 물가 경로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경기 침체 위험은 지난 여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25bp 더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누적된 진전, 노동 시장의 냉각, 여전히 제약적 금리는 연말 전에 한 번 더 내리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FOMC가 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란 신호를 보낼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아마 내년 초부터 분기당 한 번만 내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10월 CPI 데이터는 컨센서스에 매우 근접했지만, 주거, 서비스 부문의 완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근원 물가는 Fed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다소 정체되어 있으며,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 10월 보고서의 어떤 내용도 Fed가 12월 금리를 내리는 걸 막는 것은 없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10월 CPI 강세는 대부분 단기적 잡음일 뿐"이라면서 "한 달 치의 데이터는 특히 노동 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 Fed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바꿀 가능성이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 10월 플로리다를 덮쳤던 허리케인 영향으로 호텔과 중고차 구매가 있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중고차 가격이 허리케인 영향으로 한 달 동안 2.7% 상승했는데, 이를 제외한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은 0.2% 내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한 달 하락세를 보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잼너 전략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잡음이 섞여 있는 10월 데이터보다는 11월 CPI 등이 Fed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Fed 위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해석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그는 "불안하고 탄탄한 CPI 수치가 나왔다면 12월 금리 인하는 더 예측하기 힘든 결정이 되었을 것이고 Fed가 그런 의사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은 더욱 까다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10월 데이터는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 않아 12월 인하에 대한 장애물이 제거되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FOMC 기자회견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을 제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끈적끈적한 주거비에 대해 "그것은 단지 따라잡기 문제일 뿐이다. 현재 인플레 압력이 아니라 과거 압력을 반영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울퉁불퉁하지만 둔화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일관됐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거나 나쁜 한 두 달의 데이터는 그런 패턴을 실제로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내일 연단에 서는데요. 비슷한 얘기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폴리티코는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기사
'라이트하이저와 그의 동료들은 트럼프의 막대한 새로운 관세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Lighthizer and his allies lay groundwork for Trump’s massive new tariffs)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트럼프가 '무역 차르'(Trade Czar)라고 칭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1기(2017~2020년) 때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관세를 때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즉 의회 등을 상대로 극적으로 높은 관세가 경제를 침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설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 경제 모델은 관세가 국내 생산을 자극할 수 없다고 가정하지만, ITC(국제무역위원회)가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연구했더니 모든 산업에서 국내 생산이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국내 제조업을 촉진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트럼프가 제안한 모든 상품에 대한 최대 20% 보편적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자는 얘기입니다.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는 다시 상승세
오후 3시 3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bp 오른 4.449%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4개월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통화정책 영향을 받는 2년물은 6.7bp 내린 4.277%에 거래됐는데요. 그러나 역시 통화정책을 뒤따르는 달러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43% 뛰어 106.48을 기록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투자자들이 최신 인플레이션 소식은 무시했지만, 장기 전망에 대해선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동의하며 국채 수익률이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 : "지금 당장은 경제 데이터가 채권 수익률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익률은 트럼프 정책의 여파에 대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4.5~5%로 오르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적자가 "엄청나게 폭발"하는 것을 본다면, 수익률은 "5%를 넘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NY Fed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 (2024년 3분기)
가계 부채 17조 9,400억 달러로 증가,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
최근 가계 부채 및 신용에 관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총 가계 부채는 1,470억 달러 증가하여 17조 9,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총 연체율은 전 분기보다 상승했으며, 연체 단계에 있는 부채의 비율은 3.5%를 기록했습니다.
모기지 잔액은 전 분기 대비 750억 달러 증가하여 9월 말 기준 12조 5,9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소득 증가가 부채 증가를 앞질렀지만, 높은 잔액 수준은 많은 가구의 스트레스를 계속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잔액은 240억 달러 증가하여 1조 1,7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대출 잔액은 180억 달러 증가하여 1조 6,4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HELOC(home equity line of credit : 주택담보신용한도) 잔액은 70억 달러 증가하여 3,87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한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