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을 포함한 금융당국은 역레포 금리 인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과 함께 이례적으로 기관투자자 및 상장기업이 주식과 자사주를 살 수 있도록 수백억 달러를 대출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기다려온 바주카포 같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당국은 더 많은 게 나올 수 있다고 암시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완화로 돌아서자 중국이 부양책에 쓸 수 있는 카드도 더 많이 늘어난 덕분이겠죠. 이에 중국 증시가 4% 이상 폭등하고요. JD닷컴, 니오 등의 주가는 10% 넘게 뛰었습니다. BYD, 알리바바 등도 급등세를 보였고요.
월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정 부양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인민은행의 발표는 예상보다 약간 더 공격적이었지만, 더 많은 재정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디플레이션-디레버리징 악순환을 끊으려면 통화정책 완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추가 재정 지원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 주식은 단기적으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틸리티, 통신, 에너지 회사, 금융 등 고배당 부문에 속한 국유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는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택 및 소비 수요에 미미한 영향을 줄 뿐이다.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베이징은 조치의 기습성과 단호함을 통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믿음을 주려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오늘 조치는 경제의 긴급성과 심각성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점점 더 큰 부양 조치를 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궁극적으로는 강력한 재정 부양책이 나와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부양책 발표에 중국 주식이 강세를 보였지만 월가 대부분은 '또 시작했군'이라는 냉소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양책의 범위와 규모를 탓하며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증시의 열광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냉소적이지 않다.
경기 부양책의 규모와 성격은 '바주카포'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에 가깝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크게 밑돈 것
8월 105.6→ 9월 98.7로 7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104.0였습니다.
향후 소득, 사업 및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산출하는 미래 지수는 86.3→81.7로 떨어졌고요.
현재의 사업, 노동 시장 평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상황 지수는 10.3포인트 하락한 124.3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3월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가장 약했습니다.
소비자 신뢰는 고용에 대한 자신감이 핵심 요인입니다. 일자리를 "풍부하다"라고 보는 소비자의 비율(30.9%)과 "구하기 어렵다"라고 보는 비율(18.3%)의 차이인 노동 시장 격차 12.6%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엔 15.9%(32.7%-16.8%)였지요.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9월 5.2%로 올라갔습니다. 2022년 3월 최고치인 7.9%보다 훨씬 낮지만요.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 전반에 걸친 악화는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와 근무 시간 감소, 급여 인상 둔화, 일자리 감소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노동 시장이 낮은 실업률, 해고자 감소, 임금 상승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그렇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지표가 두 가지 의미로 해석 : 노동 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나쁜 데이터지만, 연말까지 또 다른 50bp 인하 기대를 높일 수 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소비자신뢰 보고서의 노동 시장 격차는 실업률이 5%에 빠르게 접근하는 것에 부합한다. Fed가 지난주 경제전망(SEP)에서 제시한 실업률 정점 4.4%는 곧 과거처럼 보일 것이고, 더 많은 점보 인하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NG는 "소비자신뢰지수는 가계가 노동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큰 폭의 지수 하락은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 신호였다. 데이터는 올해 연말 전에 실업률이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가리키는데,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두 번째 50bp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노동 시장이 예전만큼 빡빡하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 사이클에 가계의 회복성 있는 지출에도 신뢰지수가 계속 침체하여 왔기 때문에 이 데이터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을 주저한다.
데이터를 보면 금리 하락 예상 속에 소비자의 자동차, 주택 등에 대한 구매 계획이 개선됐다. 이번 조사 마감일은 9월 17일이었는데, 이는 지난 18일 빅컷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구매 계획이 증가하고 앞으로 금리가 계속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희망의 빛을 약간 보고 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9월 제조업 지수는 2포인트 하락한 -21을 기록
4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월가는 -12를 예상했었죠.
세부 지수를 보면 고용이 -15에서 -22로 떨어져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악화 속도입니다.
다만 신규 주문은 3포인트 상승해 -23이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지수는 -25.1에서 -6.1로 개선
컨센서스는 -9.3이었는데 그보다 나았죠.
고용은 정규직 -14.9에서 0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신규 주문은 -0.3에서 -17.8로 악화했습니다.
제조업은 나쁘지만, 서비스업은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 오늘도 드러난 것이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한 것
전월 대비
미국 전국 지수, 20 개 도시 종합 및 10 개 도시 종합 상승 추세는 계속되었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되었으며, 전국 지수는 계절 조정 전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20개 도시 및 10개 도시 종합 지수는 모두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습니다.
계절 조정 후 미국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0.2 % 상승했으며
20개 도시 및 10개 도시 종합 지수는 모두 월간 0.3%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
미국 9개 인구조사 지역을 모두 포함하는 S&P CoreLogic Case-Shiller 미국 전국 주택가격 NSA 지수는 7월 연간 상승률이 5.0%로 전월의 연간 상승률 5.5%에서 하락했습니다.
10개 도시 종합 지수는 전월의 연간 상승률 7.4%에서 하락한 연간 6.8%를 기록했습니다.
20개 도시 종합지수는 전월의 6.5% 증가에서 하락한 5.9%의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은 7월에도 8.8%의 연간 증가율로 2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가 각각 8.2%와 7.2%의 연간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포틀랜드는 7월에도 지난달과 동일한 0.8%의 연간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접근 지수는 조금 개선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은 미국 구매자가 중간값 주택(43만3101달러)을 사려면 연 11만5000달러를 벌어야 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경기가 악화되면 Fed가 금리를 내려 구제할 것이란 기대도 큽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50bp 인하는 파월 의장의 말을 빌리자면 '곡선(경기)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가장 가능성 있는 금리 경로는 25bp를 계속 내리는 것이다.
현재처럼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Fed가 완화하는 상황은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위험 균형의 변화에 따라 점진적이거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Fed는 노동 시장이 건강하다고 보지만 한 달 10만 개 수준의 신규 고용이 더 나오거나 소비자 지출이 약화되면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실 Fed는 상황이 바뀌면 기존 예상을 쉽게 뒤집었습니다. 1993년 12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암시가 거의 없었지만 1994년 2월부터 Fed는 미친 듯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죠. 2001년 8월엔 "완화 절차는 비교적 빨리 종료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이 터지자 금리를 대폭 인하했습니다. 2020~2021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일 것이라고 봤지만 2022년 3월 공격적 금리 인상에 돌입했죠.
월가는 대부분 강세장이 이어질 것 예상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설립자는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Fed가 완화에 돌입하면서 주식은 가장 저항이 적은 경로로 더 높은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확신할 수 있는 연말 S&P 지수 목표로 6000을 제시했습니다. 지난주 BMO캐피털마켓츠가 제시한 월가의 최고 전망치 6100을 살짝 밑도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주 주식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9억 달러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빅컷이 계기가 됐겠지요. 유틸리티 업종에 가장 많이 돈이 몰렸고 임의소비재, 기술주에도 순유입됐습니다.
그러나 금융, 에너지에서는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모멘텀을 쫓는 CTA 펀드도 향후 2주간 주식을 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들 자금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죠.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5700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 예측에 상향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종종 좋은 시절은 딸꾹질과 함께 온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월가 컨센서스
기본적으로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란 '나쁜 뉴스'가 '나쁜 뉴스'로 작용하지 않은 건 연착륙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
"현재 미국의 경기 사이클은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라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향후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는 법칙이나,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삼의 법칙을 깼다는 것인데요.
JP모건은 삼의 법칙에도 경기 침체가 오지 않으리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2020~2022년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해고가 적고, 최근 실업률 상승은 이민 급증 등 노동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게 되면 이는 매력적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계속 유지한다. 예상치 못한 외생적 충격이 없다면 현재의 경기 사이클이 몇 년 더 지속할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