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1.5%에서 2.1%로 높였습니다.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2%에서 4.1%로 낮췄고 12개월 침체 확률은 평균 40%로 봤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 의견
S&P500 지수는 어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랠리의 촉매제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였다. 월가의 낙관적 예측마저 뛰어넘는 결과였고, 특히 향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혁명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S&P500 지수 상위 7개 기업이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0년을 통틀어 가장 집중된 시장이다. 7개 주식 중 일부는 이익 성장세가 느려서 시장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4분기 어닝 시즌을 보면 실적은 긍정적일 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도 매우 낙관적이다.이는 이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을 확인해준다. 우리가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5200으로 제시하는 이유다.
S&P500 지수 전망치를 작년 말 4700에서 5100으로 높였었는데 당시는 금리 인하가 빨라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을 높였다. 이번에 5100에서 5200으로 상향 조정한 건 밸류에이션보다는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봐서다. 4분기 어닝 시즌은 예상보다 나았고, 우리는 애초 올해 5% 이익 성장을 추정했었지만, 지금은 8% 늘어날 것으로 본다.
UBS 의견
건전한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둔화
금리 인하 방향으로 선회하는 Fed
AI 투자 급증에 힘입어 미국 주식의 배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주식이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이런 동인이 여전히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4분기 어닝시즌은 실적 자체가 우리 예상보다 나았을 뿐만 아니라 가이던스도 견실했다. 우리는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2024년 240달러→245달러로, 2025년은 255달러→260달러로 각각 5달러씩 상향 조정한다. 이에 맞춰 6월과 12월 S&P500 지수 전망치를 5100과 5200으로 높인다. 이는 완만한 상승세를 시사한다.
일부 투자심리 및 포지셔닝 지표가 높아져, 앞으로 몇 달 안에 소폭 하락할 위험이 더 커졌다.이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추가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
첫번째로는 일부 종목에만 상승세가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게 꼽힙니다.
S&P500 상위 10개 종목이 시총 33%를 차지하는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전 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사실 어제 S&P500 지수가 2.11% 올랐지만 500개 종목 중 73%만 상승세에 동참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이후 S&P500 지수가 2% 오른 날에는 평균 92%의 주식이 상승했습니다. 오르는 종목이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죠.
CNBC의 밥 피사니 주식평론가는 "1960년대 중반에는 상위 10개 주식 집중도가 S&P500 지수의 40%를 넘었고, 1970년대 초반까지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Nifty 50) 시대에도 10대 주식의 집중도가 30% 이상 유지됐다. 현재 중국, 독일, 프랑스 증시 등을 보면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ETF인 iShares MSCI 중국 ETF(MCHI)에는 600개 이상의 주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상위 10개 종목이 42%를 차지한다는 것이죠.
피사니 평론가는 이런 높은 집중도에 대해 "매그니피센트 7 등 상위 종목들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닷컴버블 때와 비교해 이들은 S&P500 전체 이익에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하며, 현금 흐름도 훨씬 더 좋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두번째 잠재적 위협은 AI 붐과 함께 랠리를 뒷받침해온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젯밤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이제까지 예측해온 5월이 아니라 6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섯 번이 아니라 네 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을 바꿨고요.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계속 일시적인 이상치로 보고 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5월 회의 때까지 전년 대비 2.5%, 6월 회의 때까지는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2.5%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라는 확신을 충족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5월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제 FOMC가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Fed 위원들의 발언을 들어보니 그렇다는 것이죠. 어제만 해도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변화한다면 올해 후반 긴축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우리는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지만 몇 번 더 회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급할 게 없다. 몇 달 인하를 늦춘다고 해도 실물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월러는 Fed의 금리 경로를 설명하겠다며 △인내하는(patient) △조심스러운(careful) △체계적인(methodical) △신중한(deliberative) 등 네 단어를 제시한 뒤 "좋아하는 단어를 골라라. 급할 게 있냐"라며 연설을 마쳤습니다. 연설의 제목이 바로 '급할 게 있냐?'(What’s the Rush?)였습니다.
이런 발언이 영향을 미치면서 기준금리를 따르면 2년물 수익률은 어제도 5bp 이상 오르면서 4.7%대로 올라섰는데요. 현재 기준금리 5.5%를 고려하면 세 번 정도 내린다는 예상이 반영된 것이죠.
JP모건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높였습니다. 2년물은 기존 3.25%에서 3.80%로, 10년물은 3.65%에서 3.8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감소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국채 수익률이 더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을 반영했다. 또 1월 FOMC 회의록을 양적 긴축 규모를 줄이는 QT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긴박감도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금리가 4.4%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신경 쓰게 될 것이다. 시장이 붕괴한다는 게 아니라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바클레이즈는 "빅테크 랠리는 잠재적 거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런 주가 움직임은 이익 펀더멘털과 일치한다. 이익 추정 증가와 더불어 주가가 상승하는 한 기술/AI 주식에 대한 FOMO(추격매수)가 계속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시장 옆에서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는 돈이 여전히 많다. 주식담보대출(margin debt)이 현재 7000억 달러에 불과한데, 작년 10월에도 7100억 달러였다. 2021년 10월에는 거의 9500억 달러였다. 투자자들이 올인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더 오를 수 있다. 또 최근 좋은 뉴스에 주식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좋은 소식이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적으로도 저항은 없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정점을 찍을 조짐은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약세론을 유지해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AI 베이비 버블이 자라고 있다"라면서도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활동이 회복되는 것은 S&P500 지수가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4700→5100→5200)와 UBS(4850→5150→5200)는 이번주 S&P500 지수 목표치를 또다시 높였습니다. 각각 벌써 두 번째인데요. 지금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아마도 또 올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