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9%, 전월 대비 -0.2%로 나왔는데요. 예상치(4.3%, 0.2%)나 10월(4.6%, 0%)보다 크게 낮은 것이죠. 또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각각 5.1%, -0.3%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예상(5.5%, 0.2%)이나 10월(5.7%, 0.3%)보다 훨씬 낮습니다. 둘 다 한 달 전에 비해 상당한 디플레이션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영란은행(BOE)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0bp 넘게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영란은행이 내년 5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을 앞당겼습니다.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PPI)도 1년 전보다 7.9% 하락하고 한 달 전보다 0.5% 떨어진 것
10월에는 9월보다 0.1% 내렸었는데, 11월에는 디플레이션이 더 강해진 것입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늘 2%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10월 초 이후로 거의 100bp 하락한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Fed가 내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한 게 아니라 통화정책을 좀 더 정상화된 수준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일 것"
적극적 인하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소극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시장 예상대로 3월 인하가 실현되려면 인플레이션과 성장 데이터가 계속 하락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되돌아간다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근원 CPI 물가의 경우 내년 2월에 전월 대비 0.2%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직된 서비스 물가로 인해 우리는 향후 2개월 동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의 인플레이션 경로에 더 이상의 하방 충격이 없다면 우리는 Fed가 내년 3월까지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확신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또 3월 인하가 이뤄지려면 내년 2월에 신규고용도 5만 개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Fed는 지금 최근 30년 내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긴축의 효과는 지속해서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입니다. 어느 순간 데이터가 악화하면 경착륙 공포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깨달음의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집계
11월(101)뿐 아니라 월가 예상(104.5)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5개월 내 최고 수준입니다. 세부 지수중 기대지수(미래)는 11월 77.4에서 12월 85.6으로 올랐고, 현재 여건 지수(현재)는 11월의 138.2에서 148.5로 뛰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 계획은 모든 범주에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낙관론은 모든 연령층과 가계 소득 수준에서 나타났지만, 35~54세 가구주와 소득 수준이 12만5000달러 이상인 가구에서 증가세가 가장 컸다. 소비자가 인식한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3분의 2는 여전히 2024년 경기 침체가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SM은 "소비자신뢰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인 2%에 접근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우리는 내년 연착륙 예측에 만족하고 있다. 2주 후에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 또 한 번 신규고용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현재 주가가 단기적으로 더 오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세 가지
먼저 둔화하는 경제 데이터, 완화적으로 돌아서는 Fed가 주가 상승 동력이었는데 이런 긍정적 요인이 이제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떨어지는 금리도 지난 두 달 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주제였는데 이게 이제는 시장을 주도해온 메가테크 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죠. 대형 기술주들은 금리 상승기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면서 크게 올랐었습니다.
세 번째는 기업 이익입니다. 월가는 지난 3분기 바닥을 친 기업 이익이 내년, 내후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크리사펄리는 "떨어지는 인플레이션(가격결정력 약화)과 둔화하는 성장은 기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 두드러지면서 내년 1, 2분기에 가장 큰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페터슨 파생상품 이사
"평균 회귀 역추세 움직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드시 촉매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S&P500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82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8% 하락했습니다. 소형주 랠리가 기술적 저항선을 만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러셀2000 지수가 지난 10월 말 저점에서 확고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지금 지수 수준은 지난 1년~1년 반 동안 추가 상승을 저지했던 구간에 도달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1994년부터 과도한 낙관론 속에 랠리가 벌어졌던 12월의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모두 8차례가 있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크리스마스 이전 5거래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후 5거래일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그 기간 수익률은 더 높았다. 8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 전 5일 동안 7번 상승세를 보였고 그때 중앙값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크리스마스 이후 5거래일은 그보다 덜 올랐다. 이는 과도한 낙관론이 크리스마스 이후에 식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 어제까지 크리스마스 이전 5거래일 중 첫 2거래일이 지났고 이틀간 1.04%나 상승했다. 이는 연말까지 좀 더 조용한 수익률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