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 CEO : 4월 시장 혼란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 줄이고 있다

2025년 5월 2일        |            로이터         |                 출처

 

2025년 5월 1일(뉴욕)

찰스 슈왑 CEO 릭 워스터(Rick Wurst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4월의 시장 변동성 이후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과 비(非)미국 주식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며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워스터는 “고객들이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위험을 약간 줄이고, 분산 투자가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4월에 슈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고객의 61%가 시장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1분기의 3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워스터는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기에 고객 문의와 로그인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불안한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문의하고, 적극적인 트레이더들은 우위를 점할 방법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은 채권 등 고정수익 상품에도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스터는 “과거에는 채권을 권유하는 것이 브로콜리를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았지만, 이제는 브로콜리와 채권 모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비유했다.

4월 한 달 동안 자산배분에 극적인 변화를 준 고객은 많지 않았으나, 비(非)미국 주식, 채권, 일부 원자재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고객들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체감했다고 한다.

슈왑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이 꼽은 가장 큰 우려는 워싱턴의 정치 환경이었고, 그 다음은 시장 변동성이나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4월 초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릭 워스터는 3년간 사장직을 맡은 뒤, 2025년 1월 1일부터 CEO로 취임했다.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에 본사를 둔 찰스 슈왑은 3,690만 개의 브로커리지 계좌와 약 10조 달러의 고객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 5,000명의 투자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자산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고객 로그인 수가 5억 건, 일일 평균 거래량이 74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월 7일이 포함된 한 주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1,070만 건까지 치솟았다. 고객센터로는 하루 수십만 건의 전화가 걸려왔고, 슈왑 리서치의 조회수도 1분기에 40% 증가했다.

거래량 급증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절''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미국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FINRA)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한 마진 대출 잔액은 3월 8,803억 달러로, 2월의 9,181억 달러에서 감소했으나 1년 전(7,841억 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 혼란기 동안 슈왑은 향후 마진콜 가능성에 대비해 고객에게 미리 연락해 추가 자금을 입금하도록 안내, 강제 청산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워스터는 “고객들은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를 높이 평가한다”며, “포지션을 잃고 싶지 않으니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돈을 입금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주식 거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공식 거래소의 정규 거래 시간(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조기 및 연장 거래 세션이 제공되고, 이제는 일부 증권사들이 야간 거래까지 지원하고 있다. 워스터는 “24시간, 주 5일(24-by-5) 거래에서 유동성, 가격 형성, 효율적인 체결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현물 거래

워스터는 슈왑이 12개월 이내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비트코인은 114% 급등하며 최고의 자산 중 하나였으나, 올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했음에도 0.78%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투자 및 거래 규정의 전면 개편을 추진 중이다. 워스터는 대형 금융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장 진출의 ‘청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의미 있는 위험’을 동반하므로,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슈왑의 암호화폐 사업 강점은 이미 주식과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 중 소량의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워스터는 여러 코인을 보유하려는 ‘크립토 마니아’가 아닌, 소액만 투자하고 싶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