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년 대비 임대료 증가율은 -1%로 지난 몇 달 동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거비 급등으로 올랐던 1월 소비자물가(CPI)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죠.
애틀랜타 연방은행 : 임금 추적기(wage tracker)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 상승이 없었던 근로자의 비율이 12.3%에 달해 2년 내 최고치를 기록(녹색)
노동부 :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채용공고 개수가 12월보다 2만600개 감소한 886만3000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대체로 컨센서스와 일치했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비율은 1.45개로 전월 1.42개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세부 내용이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채용(hires)은 10만 건 줄어든 56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용률은 3.6%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4.3%보다 훨씬 낮습니다. ▷자발적 퇴직은 5만4000건 감소한 33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발적 퇴직률은 2.1%로 전달 2.2%보다 감소했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팬데믹 이전(2020년 1월 2.6%)보다 낮고요. 자발적 퇴직은 더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이제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보다 이제 고용 안정을 택하고 있는 것이죠. ▷해고는 3만 건 줄어 157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이후 팬데믹 이전까지 해고는 월평균 180만 건에 달했습니다. 매우 적은 것이죠. 해고율은 1%로 유지됐습니다.
채용과 자발적 퇴직, 해고 모두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움직임을 멈췄다. 근로자는 움직이지 않고 직업을 지키고 있다. 고용주는 채용, 해고를 모두 줄였지만, 여전히 기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인 1.2~1.3개 범위를 웃돌고 있지만, 자발적 퇴직률은 2018년 1월 이후 최저, 채용률은 2014년 이후 최저, 해고율은 사상 최저에 가깝다"라면서 "채용공고 수보다는 자발적 퇴직률이 노동시장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은 적당히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채용공고 개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채용 및 퇴직률을 보면 노동시장 상황은 점차 냉각되고 있다. 지난 1월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비율은 2.1%로 2020년 봄을 제외하고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런 JOLTS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천천히 안정되고 있으며 걱정스러울 정도로 둔화하지는 않은 채 임금 상승 압력이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점진적 노동시장 완화로 인해 Fed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기다려도 편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월 ADP 민간고용은 14만 개로 집계
1월 11만1000개보다는 많았지만, 예상 15만 개보다는 적었습니다. 사실 월가는 ADP 민간고용은 그냥 참고로 삼을 뿐 심각하게 보진 않습니다. 지난 석 달간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와의 격차가 월평균 16만3000개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판테온 매크로는 "우리는 ADP 고용 수치를 무시하기를 권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ADP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금요일 발표될 2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바꾸는 월가 금융사는 없었습니다. 컨센서스는 대략 20만 개 수준입니다.
파월 의장 증언
기조 발언의 핵심은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고점에 있다고 믿는다.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부터 제약적 금리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도 보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몇 차례나 강조하고 그 이후 많은 Fed 위원들이 수없이 반복해온 내용입니다.
실제 증언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들어오는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작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할 증거나 이유가 없다.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진전하면 향후 몇 년 동안 금리가 크게 낮아질 필요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얽힌 위험은 관리 가능한 문제다. 일부 중소은행에서는 손실이 있을 것이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의 발언에는 놀라운 게 거의 없었다. 다만 파월은 1월의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거의 무시하고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위한 기반을 계속 마련했다. 이는 1월 데이터가 부정적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는 향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파월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파월은 인내심을 강조했다. Fed는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 금리를 인하할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올해 중반'(mid-year)이라는 메시지보다 더 유연하다. 인플레이션이 인하 전에 물가가 2%까지 내려올 필요는 없다는 점에는 우리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2.5% 이하로 떨어지면 '6월에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Fed의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소폭 개선
8개 지역 연방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것이죠. 다만, 강세를 이어온 소비와 관련해선 소매 상품을 중심으로 최근 몇 주 새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Fed는 "일부 지역에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임의 소비재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 : 더 많은 CEO가 긍정적
CEO 경제 전망 지수(CEO Economic Outlook Index)가 지난해 4분기 74에서 1분기 85로 상승한 것이죠. 85는 역사적 평균인 83을 넘어선 것이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설문에 답한 159명의 CEO는 올해 미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