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는 지난 6일 미국경제학회에서 "역레포 프로그램(ON RRP)의 잔액이 낮은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대차대조표 감축(QT)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 "먼저 속도를 늦춘 다음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식으로 갑작스러운 중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결정에 앞서 기술적 요인에 대한 논의를 '몇 주 안에'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2022년 6월부터 양적 긴축(QT)을 시작해 지금은 매달 950억 달러씩 보유 채권을 줄이고 있습니다. 9조 달러에 육박했던 대차대조표는 지난 3일 기준 7조6810억 달러로 약 1조3000억 달러가량 감소했습니다.
시장의 '잉여 유동성'을 대변하는 역레포 시장의 잔액이 작년 말 최고 2조5000억 달러에서 최근 60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하자 이런 QT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오늘 역레포 시장에는 6914억 달러가 모였습니다
로건 총재의 말은 QT를 끝내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좀 더 천천히 정상화하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갑작스러운 중단 가능성을 줄여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 대차대조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것이었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QT 테이퍼링(규모 축소)을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여름께에는 QT를 아예 끝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바클레이스, TD증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QT 테이퍼링이 올여름에 시작되고 연말께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6월부터 QT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봤으며, 모건스탠리는 오는 9월까지는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QT 종료로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이 유지된다면 금리나 주가 변동성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웰밍턴의 제임스 톤 전략가는 "QT 종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시장의 기대 시점은 더 일찍, 여름으로 바뀌었다"라며 "QT 종료는 채권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금리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재무부는 연 1조7000억 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데 이들은 더 낮은 금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로건 총재의 흥미로운 발언은 QT가 축소되었다가 결국 중단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QT를 중단한다면 분명히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팬데믹이 터진 뒤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1년 기대치는 한 달 전 3.4%에서 3%로 떨어졌고, 3년 전망은 3%에서 2.6%로 낮아졌습니다. 또 5년 전망은 2.7%에서 2.5%로 내려갔습니다. 소비자들의 식품 및 임대료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졌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많이 하락했으며 2% 목표에 도달하는 길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며 "목표는 우리가 그 길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3분기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매파'로 꼽히던 미셸 보우먼 이사는 "지금 기준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이고 한동안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우먼 이사는 그동안 계속해서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역전될 경우 향후 정책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지면 결국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올해 상반기에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주식은 과매수된 것처럼 보인다. 높아지는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심리 위험 회피 전환 및 물류비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월가 관계자
"QT가 종료되면 곧 QE가 시작된 적이 많았다. QT만 중단되어도 현재 시장 유동성은 충분하고 자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
"지난주의 손실과 월요일의 국채 10년물 수익률 하락 움직임이 결합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UBS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5000으로 높였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의 결합은 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는 또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본 시나리오에 더 큰 확신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전망은 대부분 가격에 반영되었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조금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6월과 12월 S&P500 목표 주가를 각각 4900, 50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S&P500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기업 이익의 증가가 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2024년 S&P500 EPS 추정치를 전년 대비 9% 증가한 240달러, 내년 추정치는 6% 증가한 25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2개월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주가는 조정 기간에 들어가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조정을 주식에 대한 노출을 추가하기 위한 진입점으로 삼을 것"을 권했습니다.
업사이드 시나리오도 5300을 제시했습니다. AI 영향이 확대되고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낫게 나타나며 인플레이션은 금세 낮아지는 경우입니다. 다면 다운사이드 시나리오로는 3700을 제시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고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지정학적인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고 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