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1월(2.8%)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 2.5%보다 높았습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 폭도 3.1%를 기록해 역시 1월(3.3%)에 비해선 둔화했지만, 예상(2.9%)보다는 덜 완화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유럽중앙은행(ECB)이 4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6월로 미뤘습니다. 시장은 4월 6bp의 금리 인하, 6월 24bp의 금리 인하로 가격을 매겼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아침에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보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대출 관련 내부통제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었다
이를 밝힌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30%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결국 오늘 25.8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NYCB는 경영진도 또다시 교체했습니다.
NYCB의 문제로만 종결되는듯 함.
ISM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1월 49.1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7.8
월가는 49.5로 올라갈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큰 폭 하락한 것이죠. 세부 내용도 좋지 않았습니다.
신규 수주 지수는 49.2를 기록해 1월의 52.5보다 3.3포인트나 후퇴하면서 위축 국면(5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고용, 생산 등도 모두 하락했고요. 지불물가는 52.5로 직전 달의 52.9에서 둔화했지만, 여전히 오름세(50 이상)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 글로벌이 내놓은 미국 제조업 PMI도 52.2로 1월(50.7)보다 상승해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좋은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신규 주문에서는 산업의 61%에서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약세가 소수 부문에 집중되었음을 뜻합니다. 생산에서도 증가했다고 보고한 산업 비율은 전달 22%에서 39%로 증가했습니다. ISM이 공개한 기업 발언도 전반적으로 낙관적이었습니다.
ING는 "ISM 보고서에는 많은 미국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모순과 뉘앙스가 있다. 제조업은 개선되고는 있지만 균일하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ISM/S&P 글로벌의 제조업 PMI 차이가 -4.4포인트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이렇게 컸던 경우가 2007년 이후 몇 번 있었는데 대부분은 이후 몇 달 동안 ISM이 반등하면서 해결되었다. 이런 불일치는 방법론적 및 조사 기반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두 PMI의 평균이 제조업 상황을 더 잘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평균을 내면 전월 49.9에서 50.0으로 소폭 상승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제조업 상황이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지역 연은의 제조업 지수 변화와 부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최종치)는 예비치 79.6에서 76.9로 2.1포인트나 떨어진 것
1월 79.0보다도 낮고요. 한 달 동안 두 번에 걸쳐 발표하는 이 지수는 통상 예비치와 최종치가 그리 차이가 크지 않은데 이번에는 크게 나온 것이죠. 다만 2월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미시간대는 "이번 달 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며 횡보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3개월간 유지된 강세 심리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치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장기(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다만 지난달 27일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6.7로 1월 110.9보다 낮아지는 등 소비자 자신감의 회복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월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
월가는 0.3% 증가를 예상했죠. 건설지출이 줄어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다만 12월 수치는 0.9% 증가에서 1.1% 증가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번 하락은 부분적으로 1월 미국 전역이 겪은 혹독한 겨울 날씨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주거용 건설지출(0.2% 증가)은 이어지고 있지만, 비주거용은 1월 0.4% 감소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둔화하고 있다. 불확실한 수요 전망, 상승하는 이자율 및 신용 접근성 감소와 함께 앞으로 몇 달 추가 감소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강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거의 대부분 자산에 대해 돈을 집어넣었습니다. 머니마켓에 387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채권에도 138억 달러, 주식에 100억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기술주 펀드에 지난 8월 이후 가장 많은 47억 달러가 몰렸고 이는 연율로 따지면 988억 달러로 신기록입니다. 암호화폐에도 24억 달러의 유입되었고 반면 금은 5억 달러의 유출을 경험했습니다.
중국 주식에서는 작년 10월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큰 16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채권 투자자들은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리 상승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다. 이는 강한 채권 수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년 이상 얼마나 높은 금리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라. 세계 기관 투자가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확보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국채 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 큰 수요가 나타난다. 또 '경제가 별로 좋지 않으면 Fed가 금리를 내릴 테니 괜찮을 것"이란 생각도 갖고 있어서 여러 가지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핌코는 어제 "우리는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40년간의 하락세를 뒤집기 시작할 수 있는 순간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해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은 수익률 곡선 역전으로 인해 10년물 기준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0.3%인데, 이게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약 +2%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 채권 가격뿐 아니라 할인된 미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주식, 부동산과 기타 자산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사실 채권 투자자들은 Fed가 조만간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늦추고 내년 초까지 중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ISM PMI 등이 발표되던 무렵,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QT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Fed 연구진이 발표한 '전 세계의 QT: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역레포 시장에 5000억 달러 이상의 과잉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걸 보고 있다. 이는 한동안 우리가 채권 보유액을 계속해서 줄일 수 있음을 말해준다. 또 Fed는 현재 상설레포기구(SRF)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사용량이 늘어나면) 은행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진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아직은 아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 두 가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Fed가 보유한 에이전시 모기지 증권(MBS)이 0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 보유 국채가 단기 국채(T-bills)로 더 많이 전환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MBS는 금리가 낮다는 이유를, 국채의 경우 과거 보유량의 3분의 1가량이 T-bills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5% 미만이라는 것이죠.
올해 FOMC 투표권자인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 발언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물가 인상 압력이 존재하며 Fed가 언제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임금 압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보인다. 어제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받았다. 상품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그다지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바킨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뒤 Fed에서 근무하면서 ‘샴의 법칙’을 만든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은 "Fed의 첫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진다. 바킨의 말을 들어보니 6월에 만장일치를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7월로 늦춘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