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난주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격 변동은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 올해 초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과매도 상태에 있었습니다. 최근 유가는 아직 극단적으로 과매수된 상태는 아니지만,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 상승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유가와 시장
유가 상승은 분명히 걱정거리입니다. 개인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이어질까요? 이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이후, '관세 주도' 인플레이션 전망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4개월 연속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면서, 이런 '관세 주도' 인플레이션은 둔화된 경제 지표 속에서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 같지만, 최근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가와 인플레이션의 연관성을 CPI 구성 항목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CPI 인플레이션 구성
CPI 산정에서 '식음료', '주거', '교통', '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에너지는 약 7% 정도로 포함되지만, 식료품과 함께 핵심 인플레이션(Core CPI) 계산에서는 제외됩니다. 즉, 유가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긴 하지만, 연준은 이를 통화정책 결정에서 제외합니다. 아래 차트는 유가와 핵심 인플레이션율을 비교한 것입니다.

유가 상승은 핵심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즉, 유가가 오르면 식료품, 의류, 주거, 교통 등 CPI의 주요 항목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전체 및 핵심 인플레이션 수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증가는 경제와 소비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매우 단기적일 것입니다.
유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결과
역사적으로 유가 급등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 유가 급등은 대개 지정학적 사건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2003~2008년처럼 '피크 오일' 우려 등 근본적 요인으로 인해 장기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석유회사에는 이익이 되지만, 경제 전체에는 해롭습니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와 기업에 전가됩니다. 택시비, 항공권, 캘리포니아에서 운송되는 사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가구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 Investopedia
소비자들은 주유소에서 즉각적으로 유가 상승을 체감합니다. 경제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는 식료품과 에너지가 제외되지만, 실제로 식료품과 연료 가격은 단기적으로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가 GDP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유가는 경제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가와 경제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석유와의 연결고리
우리는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석유를 소비합니다. 식품, 상품, 서비스 모두에 석유가 들어갑니다. 수요 측면은 경제의 강약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아래 차트는 금리, 인플레이션, GDP를 하나로 합친 지표와 유가를 비교한 것입니다.

석유 산업은 제조·생산 집약적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경제 종합지표도 크게 변동합니다. 유가 상승이 제조업과 설비투자(CapEx)를 늘리지만, 소비 감소는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영향을 줍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며, 금리도 떨어지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아래 차트는 4년 이동평균 대비 유가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큰 폭의 상승은 대개 경기 침체 전조로 나타나며,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세금 효과'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스라엘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당장 경기 침체 위험을 시사하지는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외부 사건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 효과는 단기적입니다. 경제가 둔화되면 수요가 줄고, 소비자 부담이 커진 만큼 유가는 다시 하락합니다. 따라서 언론에서 말하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 같은 전망은 경제활동과 유가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유가는 수요와 공급의 함수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수요가 약해지고, 유가 급등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유가 급등과 경제 성장률 하락(3년 평균 성장률) 간의 상관관계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경기 침체는 유가를 낮춘다
최근 고용 및 소매판매 지표는 이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하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습니다. 부채와 인구구조 변화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중시켜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출 것입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재등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실제로는 유가 상승이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 둔화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 금리도 급격히 하락하고 디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현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자산을 축소할 때, 경제 성장 둔화로 유가도 하락했습니다. 다시 말해, 유가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특히, 유가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연체율 상승, 고용 둔화, 높은 금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제에 미치는 부담은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최근 유가 상승은 관세가 아니라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고 곧 디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납니다.
투자 전략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언론과 투자자들이 불안해합니다. 이런 지정학적 충격은 에너지 가격을 단기적으로 급등시킬 수 있지만, 투자자는 감정적 반응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분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분쟁 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대개 단기적입니다. 왜냐하면 에너지 비용 상승이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주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결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다시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헤드라인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이런 가격 급등은 대개 일시적입니다. 지정학적 이슈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조정하지 마세요.
- 자산군을 다양화하세요. 원자재(특히 유가)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큽니다. 채권, 현금성 자산, 에너지 가격 하락에 수혜를 보는 소비재·유틸리티 등과 균형 있게 분산하세요.
- 전략적 노출은 신중하게, 단기적으로만 하세요. 에너지 관련 자산을 추가할 경우, 일시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세요. 가격 변동에 강한 통합 석유회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세요.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점검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거나 원가 상승에 취약한 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충격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원칙을 지키고, 분산 투자하며, 두려움이 아닌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