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ing The Dip” – 여기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랜스 로버츠 | 2025년 6월 9일
최근 나는 시장에서 ‘저가 매수(buying the dip)’에 대해 인터뷰를 했고,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넌 바보야, 시장은 곧 폭락할 거야”라는 반응이었지만, 그 중 하나는 좀 더 깊이 논의할 가치가 있었다.
“저가 매수를 할 때, 언제 해야 하고 언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최근 몇 년간 ‘저가 매수 (buy the dip)’와 그보다 더 거친 표현들은 ‘멍청한 돈’ 또는 항상 실수하는 개인 투자자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우리는 ‘저가 매수’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 목적 자체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조정 과정을 분석해야 한다. 때로는 조정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작일 수 있고, 또 어떤 때는 조정이 거의 끝나가서 ‘저가 매수’의 성공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차이를 알 수 있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나를 포함해 누구도 ‘저가 매수’를 정확히 바닥에서 할 수 있는 보장된 방법은 없다. 이 논의의 목적은 바로 그게 아니다. 이 글의 목적은 주로 두 가지, 즉 심리(센티먼트)와 기술적 지표를 활용해 ‘고점 매수’가 아니라 ‘저점 매수’의 확률을 높이는 데 있다
심리(센티먼트)
투자자 심리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갖는 전반적인 태도나 감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심리 측정은 시장의 성과, 뉴스, 심리적 편향, 포지셔닝 등에 따라 낙관적(강세), 비관적(약세), 중립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AAII 투자자 심리조사 같은 설문도 있지만, 풋-콜 비율, 변동성 지수(VIX) 등 시장 지표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개인과 전문가 심리(시장에 대한 감정), 풋-콜 비율, VIX, 강세 신호를 보이는 종목 비율, 개인 및 전문가의 주식 비중 등을 포함하는 종합 심리지표를 만들었다. 이 지표는 주간 데이터로 산출해 #BullBearReport에 매주 공개한다. 아래는 해당 지표와 S&P 500 지수를 겹쳐놓은 최근 예시다.

명확히 알 수 있는 점은, 지표가 80, 특히 90을 넘을 때는 대체로 시장 고점과 일치했다. 이때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고점 매수’를 하게 된다. 반대로, 지표가 매우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대개 ‘저점 매도’를 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는 ‘저가 매수’ 기회가 더 많았다.
왜 심리가 중요한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역발상 지표: 극단적 심리는 시장 반전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면(과도한 매수, 높은 자신감) 대개 시장 고점에 가깝고, 대부분이 이미 투자한 상태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 반대로 극단적 비관(공포 매도, 광범위한 두려움)은 대개 시장 저점과 일치하며, 매도 압력이 소진돼 반등 기회를 만든다.
- 군집 행동: 심리는 군집 심리를 유발해 가격 변동성을 키운다. 고점에서는 과열로 고평가, 저점에서는 공포로 저평가가 발생한다.
- 시장 심리: 심리는 탐욕과 공포 같은 심리적 편향을 반영해 가격이 펀더멘털과 괴리될 수 있다. 심리 이해는 시장이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시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진입/청산 타이밍: 투자자들은 심리를 활용해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 예를 들어, 강한 낙관론이 있으면 역발상 투자자는 매도를, 극단적 비관론이 있으면 매수를 고려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 시장 고점: 2007, 2017, 2019, 2021년 모두 심리지표가 90을 넘었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열광했지만, 이때는 위험과 노출을 줄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 시장 저점: 2009, 2011, 2016, 2018, 2020, 2022, 2025년에는 지표가 매우 낮았다.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매도할 때 ‘저가 매수’가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역발상 지표로서 심리를 활용하면 투자자가 전환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으므로 다른 분석과 병행해야 한다.
심리는 가격에 반영된다
‘심리’는 단순히 ‘감정’이나 자산 배분 외에도 시장 가격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 시장 가격은 언제나 매수자와 매도자의 불균형을 반영한다. 즉, 모든 거래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있지만, 이들의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ABC 주식을 사고 싶은 100명(현금 보유)과 이미 보유한 100명이 있다고 하자. 만약 주가가 10달러일 때 매수자는 많고 매도자는 적어 가격이 오른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오르고, 어느 순간 매수자가 고갈되면 가격이 하락한다. 즉, 항상 매수자와 매도자가 있지만, 문제는 ‘어떤 가격’이냐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과거 가격을 통해 매수·매도가 활발했던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과매수’와 ‘과매도’ 상태를 파악해 주식 보유의 위험/보상을 결정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은 이런 불균형을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격 불균형을 어떻게 측정할까
기술적 분석은 과거 가격과 거래량 데이터를 활용해 주식이 과매수(하락 가능성 높음) 또는 과매도(반등 가능성 높음) 상태임을 알려주는 패턴과 신호를 찾는다. 볼린저밴드, RSI, MACD,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 거래량 등 다양한 도구로 과거 유사 상황에서 조정 또는 ‘저가 매수’ 기회가 있었는지 시각화할 수 있다.
우리 분석은 위 지표들을 통합해 하나의 지수로 만들고, 주간 단위로 #BullBearReport에 공개한다. 주간 데이터를 쓰는 이유는 가격 변동을 완화해 시장 심리를 더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서다. 심리지표와 마찬가지로, 기술적 지표가 90 이상이면 고점, 20 이하이면 ‘저가 매수’ 기회를 시사한다. 하지만 기술적 신호도 펀더멘털 분석 및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아래 차트는 최근 지표 예시다. 가장 좋은 ‘저가 매수’ 기회는 10 이하에서 발생했으며, 2002, 2009, 2011, 2018, 2020, 2025년 4월이 그랬다. 매번 이때가 시장 저점이었고, 이후 큰 반등이 나왔다.

‘저가 매수’는 쉽지 않다
되돌아보면 이런 도구들을 활용해 시장에 진입/이탈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실시간에서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주요 행동 편향, 즉 군집 심리와 손실 회피 때문이다.
시장 상승세가 강하고 심리·기술 지표가 높을 때, 투자자들은 “모두가 더 오를 거라 기대”하기 때문에 매도하지 않는다. 미디어는 ‘불마켓’ 헤드라인을 쏟아내며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를 부추긴다. 군집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 우리는 이익 실현과 리스크 축소를 놓친다.
반대로, 두 지표 모두 과매도 신호를 보일 때는 추가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가 매수’를 외면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대개 저점에서 매도해 손실을 키운다.
이런 행동들이 시장 극단을 증폭시켜, 투자자들이 군집 랠리 때 고점 매수, 손실 회피로 저점 매도를 하게 만든다. 위에서 논의한 심리와 가격 분석이 바로 이런 행동을 시각화해준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역발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회를 기다리기
투자자에게 가장 큰 도전은 인내심을 갖고 ‘확실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심리와 기술적 지표는 중간값이 아니라 극단에서 신뢰도가 높다. 즉,
“군중은 움직임의 중간에는 옳지만, 양 끝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다.”
주간 기술적·심리지표가 중간이고 시장이 오르고 있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즉, 강세장에서 불마켓에 맞서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기술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하고 심리가 과열되면, ‘저가 매수’는 덜 수익성 있고 더 위험해진다. 예시에서처럼 심리가 높아질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이는 매수자 수요가 약해지고 매도자가 늘기 때문이다. 모멘텀은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강한 낙관론에서 매수하는 것보다 극단적 비관론에서 매수하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크다.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하워드 막스의 말을 인용하면,
“역발상 투자자로 성공하려면 저항해야 한다. 군집 본능과 흐름에 역행할 때 따르는 고통, 그리고 모멘텀이 한동안 친순환적 행동을 옳아 보이게 만드는 점 등 여러 요인이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너무 앞서 있으면 틀린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가격이 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 내 포지션이 옳다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로운 역발상 투자자가 되는 것은 도전적이다.” – 하워드 막스
투자자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요인에 집중해야 한다.
- 근거 없는 고가 매수 군집 심리를 피하라.
- 리서치를 하고 확증편향을 경계하라.
- 리스크 관리가 포함된 장기 투자 전략을 세워라.
-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안전 자산도 포함하라.
- 탐욕을 통제하고, 투기적 투자로 ‘빨리 부자 되기’ 유혹을 이겨내라.
- ‘과거에 이랬다면’ 혹은 ‘앵커링’에 빠지지 마라. 이는 감정적 실수를 부른다.
- 가격 상승은 영원하지 않다. 평균에서 멀어질수록 언젠가 복귀(평균회귀)가 커진다. 이에 맞게 투자하라.
역발상 투자란 항상 시장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비관적일 때’가 종종 ‘저가 매수’의 가장 좋은 기회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