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미국주식 매크로
이란 보복은 없다?
- 미국 동부 시각으로 19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반격 소식에 순간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유가는 4% 뛰었습니다. 또 '안전자산'인 금, 국채,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죠.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대부분 빠르게 되돌려졌습니다.
- 이스라엘의 공격은 큰 피해나 인명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고, 이란의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덕분입니다.
-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격추된 소형 드론들은 아무런 피해나 사상자도 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익명의 '지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국가 대 국가 차원의 직접적 공격은 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이스라엘은 이란 중부를 공격했는데 매우 정제된 방식으로 그렇게 했다.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게 아니라 추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에 관한 한, 이것이 지금 상황에서 아마도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공격 자체를 경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일종의 축소 노력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죠. 바이탈 날리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는 긍정적 발전이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바닥을 찾게 될 수도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최대의 피해를 주려는 노골적 시도였다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체면을 살리려는 전략이었다고 본다. 또 어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 역시 다소 제한적이었고, 이란에 대한 경고에 더 가까웠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실패로 규정하고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군사적 갈등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이란이나 더 넓은 중동으로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계속 믿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이 공격했다면 분쟁이 퍼졌을 수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확인했다. 우리는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반격 의지는 보여주면서도 분쟁이 확대되진 않도록 하는 미묘한 선을 지키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긴장은 계속되겠지만 대규모 직접 대결은 없을 것이란 우리 기본 시나리오에 부합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단기적으로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원유 공급이나 핵심 무역로에 대한 심각한 중단 위험을 제외하면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S&P500은 한 달 만에 하락 폭을 회복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찰스 슈왑은 "원유 시장에서 분쟁을 볼 때 두 가지 초점은 물류 중단과 에너지 인프라다. 물류 측면에서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무역의 가장 중요한 통로다. 매일 2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곳을 통과하는 데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1300만 배럴의 약 1.6배에 해당한다. 이란은 이 지역 내의 해상 물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럴 것이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인프라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정유소, 석유 및 가스전, 운송 파이프라인 등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목표는 군사 기반 시설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원유 시장 우려는 완화된다. 따라서 시장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책정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수급 등 펀더멘털에 따라 거래될 수 있다. 물론 상황은 금세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오스탄 굴스비 |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 가장 비둘기파 ▶중립 지지
- "2024년 들어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정체됐다. 한 달 지표로 너무 많은 해석을 할 수는 없지만 3개월 동안 그런 것은 간과될 수 없다. 지금은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중립적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기술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차가워졌다
- TSMC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을 약간 하향 조정했고, ASML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를 보고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기로 했고요. 하지만 이들 모두 실적 자체는 월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죠.
- 슈퍼마이크로는 오늘 갑자기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오는 30일 실적(2024회계연도 3분기)을 발표하겠다고 공개한 탓입니다. 그냥 발표일만 공개했을 뿐 긍정적 사전 실적을 예고하지 않았다는 게 급락 이유입니다.
- 웰스파고는 "슈퍼마이크로는 사전 발표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는 부정적으로 간주됐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8개 분기 중 7번 매출 범위를 사전에 발표했었다. 작년 9월 분기(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과 같은 수준이었을 때만 사전 발표 없이 실적 발표일만 공개했었다. 지난 분기 때는 사전 발표를 통해 매출이 예상보다 36%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는 그렇지 않아도 ASML, TSMC 등으로 악화한 AI 주식,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엔비디아는 덩달아 폭락세를 보였고 결국 10.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 바이탈 날리지는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상승하는 금리나 유가, 지정학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다. 슈퍼마이크로가 가이던스를 올리지 않고 실적 발표일을 공개했다가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 부문에는 여전히 과잉 기대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빅테크에 대해 강력한 실적 결과뿐 아니라 강한 가이던스도 기대하고 있다. 빅테크 실적에 대해 어떤 실망감이라도 나타난다면 이번 주 과매도된 시장이 과매도 영역으로 더 깊이 빠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주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 핵심은 AI
- TSMC가 반도체 시장 전망은 낮췄지만, AI 칩에 대한 수요는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시킬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밝혔죠. 둔화하는 분야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비 AI 반도체 수요였습니다.
- 배런스는 "AI가 기술 부문의 다른 영역에서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이번 어닝시즌을 정의하고 랠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그리고 어제 AI 챗봇 메타AI를 출시한 메타의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토로는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 4개가 다음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여전히 놀라운 실적을 바탕으로 S&P500 지수의 상승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주식이다.
- Fed의 금리 인하 촉매가 뒤로 후퇴하면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런 어닝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 이들의 이익 성장 전망은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 이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에는 56% 늘었었다.
- 그런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이들의 1분기 이익 추정치를 5% 높였다. 테슬라를 빼면 10%에 달한다.
- AI 수요가 넘치는 엔비디아의 이익은 전년 대비 4배 늘어나고,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 및 계속되는 소비 지출에 힘입어 170% 증가가 예상된다.
- 메타는 디지털 광고 회복과 비용 절감으로 인해 2배 증가가 관측되고 있으며 알파벳은 25%,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애플은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2%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 및 가격 인하로 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닝시즌은 괜찮은 편입니다.
-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14%가 1분기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74%가 예상보다 나은 EPS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74%와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예상보다 7.8%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8.5%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6.7%보다는 높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시장은 그동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 성장은 이어지고 Fed는 금리를 낮추면서 기업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 그런데 그런 기대가 흔들리면서 모멘텀이 풀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며칠을 보면 모든 랠리가 매도됐고 그것도 매우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시스템적이고 기계적인 트레이드가 체계적으로 거꾸로 되감아 지고 있으며(unwind) 아직은 근본적인 저가매수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전히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 20배의 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팩트셋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은 19.9배로 5년 평균(19.1)과 10년 평균(17.8)보다 높습니다. 지난달 말(3월 31일) 21.0배보다는 낮아졌지만요.
-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시장은 과매도 상태가 됐고 이로 인해 급격한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 강세장 속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지수가 5~8%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며 어떤 경우에는 10~12%까지 내린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크다. 신뢰할 수 있거나 효과적인 바닥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현금이 왕"이라고 말했습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PFR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수요일까지 2주 동안 주식 펀드에서 21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2주 동안 가장 많은 것입니다. 미국액티브투자매니저협회(NAAIM) 주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주식 포지션은 17일 기준 62.9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27일 103.88%에 달했었는데 불과 3주 만에 주식 노출을 대폭 줄인 것이죠. 이는 짧은 시간 내에 큰 폭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주식을 갖고 있음을 뜻합니다.
-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모멘텀을 좇는 CTA 펀드의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추정에 따르면 CTA 펀드는 이번 주 세계적으로 250억 달러(S&P500의 경우 90억 달러)를 매도했으며, 다음주에는 270억 달러(S&P500은 100억 달러)를 추가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임계값은 S&P500 지수 4886이다. 지금 지수에서 100포인트도 남지 않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반면 제레미 시걸 위즈덤트리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말부터 증시가 놀랍도록 꾸준하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약간의 조정은 시장에 나쁘지 않다. 내 생각엔 다음주 좋은 PCE 물가 수치가 나올 것 같다. 나는 3월 근원 PCE 물가를 최근 3년 내 최저치인 2.7%로 예상한다. 이것은 Fed가 3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연말 목표치 2.6%와 불과 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Fed는 2.6%가 되면 세 번 내린다고 제시했다. 나는 소비자물가(CPI)가 5월과 6월이 되면 다시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예상을 1번이나 2번으로 낮췄다. 그런데 실제 인플레이션에서 좋은 수치를 얻는다면 연말까지 2~3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여름으로 가면서 시장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